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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어선사고, 전방 주시 소홀 때문" 모래 운반선 항해사 긴급체포

입력
2024.12.10 17:12
수정
2024.12.10 17:5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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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사, 해경에 "부주의했다" 진술
해경, 어선 예인 후 국과원과 감식

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앞바다에서 모래 운반선과 충돌해 전복된 어선 주변에서 해경 헬기가 승선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앞바다에서 모래 운반선과 충돌해 전복된 어선 주변에서 해경 헬기가 승선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북 경주시 어선 사고의 원인은 어선과 충돌한 모래 운반선이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운항하다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충돌 당시 모래 운반선 조타실에 있었던 항해사를 10일 긴급체포했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경주 앞바다 어선·모래 운반선 충돌 사고와 관련해 선박을 부주의하게 운항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로 모래 운반선 항해사 60대 A씨를 이날 긴급체포했다. A씨는 충돌 사고 때 조타실에서 전방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상태로 운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항적과 선원 진술 등을 토대로 북상하던 모래 운반선이 경주 감포항으로 향하던 어선의 왼쪽 끝부분과 충돌한 사실을 확인했다. AIS는 주변 선박의 속력, 위치 등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장비다. 위성항법시스템(GPS) 등과 결합하면 주변 선박과의 거리, 충돌 가능성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사고 때 조타실에서 혼자 운항 중이었고, 레이더 등 항해장비를 활용해 전방을 주시하는 데 부주의했다"고 진술했다.

전날 오전 5시 43분쯤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해상에서 29톤급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와 456톤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가 충돌해 금광호가 전복됐다. 해경은 뒤집힌 배 안에서 8명 중 7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모두 숨졌다. 1명은 실종 상태다.

해경은 어선을 인양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할 예정이다.

경주=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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