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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 발표한 인천여고, 남학생들에게 조롱당해…시교육청 조사 착수

입력
2024.12.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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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고 116대 회장단, 시국선언문 발표
인근 학교 남학생들이 조롱했다는 의혹

엑스(X)에 올라온 피해 호소 글. 엑스 캡처

엑스(X)에 올라온 피해 호소 글. 엑스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선 인천여고 학생들이 인근 학교 학생들로부터 외모 평가와 조롱을 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인천여고 학생들이 주변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조롱을 받는 등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인천여고 116대 학생회장단은 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 인권 보장은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의 최우선적 의무라 배웠다"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무력으로 언론과 국회를 막는 대통령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엑스(X)에는 주변 학교 남학생들이 글을 올린 여학생들을 조롱하거나 얼굴을 평가한다고 호소하는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시국선언문을 공유한 인천여고의 주변 고등학교 학생들이 해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좋아요' 등 댓글을 남긴 학생들의 계정에 들어가 얼굴 평가를 하거나 조롱을 하고 있다"며 "용기를 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썼다.

누리꾼들은 인천여고 학생들의 얼굴 등이 알려지면 딥페이크 영상물이나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해당 글이 사이버 폭력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으로 접수하고 학교 측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누가 글을 썼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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