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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품는다…"고용승계 의무는 없어"

입력
2024.12.09 16:14
수정
2024.12.09 16:3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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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우선협상 대상자로 메리츠 선정
정상화 1조 원 필요…예보 5000억 지원 전망
고용 승계 의무 없어…MG 노조는 반발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연합뉴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매각을 추진 중인 MG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9일 선정됐다.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이날 "2개 사로부터 인수제안서를 신청받아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에 대해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MG손보가 부실 금융기관으로 결정된 2022년 4월 이후 약 3년간 세 차례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10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았으나, 데일리파트너스가 출자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완주하지 못했다. 예보 측은 "다른 1개 사는 자금조달 계획 미비 등의 사유로 차순위 예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며 "수의계약 절차 및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공사 내부통제실의 검토와 내·외부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거쳐 투명하고 공정하게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MG손보를 정상화하기 위한 필요 자금이 최소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K-ICS) 비율이 6월 말 기준 44.4%에 그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예보는 MG손보 인수자에 약 5,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MG손보 근로자에 대한 고용승계 문제가 최종 인수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인수할 경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다. 이번 매각의 경우 '자산 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메리츠화재는 사실상 고용승계 의무를 지지 않는다. 이에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특혜 인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예보 관계자는 "고용 문제는 메리츠화재와 MG손보가 협상하는 문제긴 하나 예보가 매각 주체인 만큼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며 "계약자 보호, 기금 손실 최소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소비용의 원칙하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부실 금융기관을 최적의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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