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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게 왕관 받는 한동훈”… 제주 버스정류장에 풍자화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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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9일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을 풍자한 걸개그림이 내걸렸다.
그림은 총 네 점이다. 한 그림에는 윤 대통령이 독재자 히틀러 수염을 한 채 나치 독일 상징과 국민의힘 로고가 달린 말을 타고 계엄 깃발을 들고 달리고, 한 대표는 말고삐를 잡고 매달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벌거벗은 윤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한 대표에게 왕관을 전달하는 그림도 있다. 또,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 대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긴 그림과 시민들이 손에 든 촛불이 모여 큰불을 만든 모습이 담긴 그림도 내걸렸다.
이 그림들은 김승민·현유정·김강훈·김정운 등 제주 청년작가 4명의 작품이다. 김승민 작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성립되지 않아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해당 사태는 권력의 욕망으로 동족 살해의 거대한 폭력이 내재한 끔찍한 일”이라고 밝혔다.
제주시청과 관할 동사무소는 이 그림들을 게시 기간 표시 등 요건을 갖추지 않은 '불법 현수막'으로 보고 철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철거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음을 모으고 목소리를 내주실 분들이 있으면 뜻을 모아달라. 작품만 보내주셔도 좋다”고 계속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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