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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가 음악 듣기 위해 '이곳'에 가장 많이 몰렸고, '탈서울'로 인천이 특수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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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가 상대적으로 젊은 30~50대보다 음악을 듣기 위해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더 많이 활용했다. 인구 300만여 명의 인천이 대중음악 공연 티켓 매출에서 1,300만 명이 넘게 사는 경기도를 앞섰다. 세대별 음악 소비 양상 조사와 공연 티켓 매출 등으로 짚어 본 올해 음악 시장의 이례적 풍경이다.
30~50대보다 음악 듣기 위해 글로벌 플랫폼 더 많이 찾아
사운드클라우드(독일), 스포티파이(스웨덴), 애플뮤직·유튜브(미국) 등 해외 기반 음악 관련 플랫폼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한 세대는 중·장년층에서 60대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4 음악 이용자 조사'를 보면, 60대 응답자의 과반인 54.7%가 글로벌 플랫폼에서 음악을 들었다. 10대(56.3%)와 20대(55.1%)에 이어 전 연령층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음악 공유 플랫폼인 사운드클라우드 사용률은 전 연령대 통틀어 60대가 두 번째(0.9%)로 높았다. 이 조사는 만 10~69세 총 3,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 6월 이뤄졌다. 낯선 해외 기반 음악 플랫폼 사용률이 전 세대에서 최고령층인 60대가 가장 낮을 것이란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60대의 이런 음악 소비 흐름은 장년층에 두터운 사랑을 받는 임영웅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올해 국내에서 음원이 가장 많이 스트리밍(재생)된 가수 2위를 차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에 들어가 보니, 게시판엔 임영웅 곡 스포티파이 재생 인증 캡처 사진 등이 올려져 있었다. 임영웅 팬인 임(61)모씨는 "지니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음원플랫폼에서 각각 따로 임영웅 노래를 듣는다"고 말했다. 안팎으로 임영웅의 음원차트 순위를 올려주기 위해서였다. 멜론·지니뮤직 등 국내 플랫폼에서 60대의 음악 이용률은 45.3%였다. 연령별로 국내, 해외 기반 플랫폼 음악 이용률 조사 및 비교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플랫폼을 중심으로 60대의 음악 소비가 주로 이뤄지는 것은 고령층의 각별한 '유튜브 사랑'과 맞물려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별 이용 행태 비교'(2023)에 따르면, 60대의 유튜브 이용률은 99.3%로 10~60대 중 가장 높다. 유튜브에 친화적인 60대는 음악도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들었다. 60대의 유튜브에서의 음악 이용률은 10명 중 5명꼴(51.2%·'2024 음악 이용자 조사')로 집계됐다. 50%를 넘긴 세대는 60대가 유일했다.
경기·대구·부산 제친 '공연 핫플'
올해 대중음악 공연 '핫플(핫플레이스)'로는 인천이 급부상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낸 '2024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소재 공연장에서의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은 약 325억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1,838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동기(55억 원) 대비 티켓 판매액이 무려 270억 원 급증했다. 인천이 지난 4년간 경기, 대구, 부산 등에서의 티켓 판매액을 늘 밑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변이다.
인천이 올해 대중음악 공연 주요 지역으로 떠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 노후화로 지난해 가을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2026년까지 쓸 수 없다. 그 여파로 K팝 간판 아이돌그룹과 해외 유명 가수들 공연의 '탈(脫)서울'이 잇따르고, 서울 인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3만 석)과 지난해 12월 영종도에 문을 연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5,000석)로 공연이 몰리면서 인천이 특수를 누렸다. 올 상반기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선 그룹 빅뱅 멤버 태양과 그룹 샤이니 등 K팝 스타들의 공연과 록밴드 마룬5 등 해외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이 줄줄이 열렸다. 김상화 대중음악 평론가는 "'K팝의 성지' 한국의 수도 서울의 대형 실내 공연 인프라 부족에 따른 공연 지형 변화"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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