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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왜 못 잡아, 계엄 한번 더 하면 돼"... 尹 2차 계엄 노렸나

입력
2024.12.07 14:40
수정
2024.12.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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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시킨 4일 새벽
계엄사 상황실 방문해 '2차 계엄' 실행 시사
정치인 체포 실패에 분노, 병력투입 지시
김용현은 "北 오물풍선 원점타격" 지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여 만에 해제를 선언한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여 만에 해제를 선언한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결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처리되자 2차 비상계엄을 추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새벽 합참 전투통제실을 찾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의원 체포 구금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크게 질책하며 2차 계엄 선포를 언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새벽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김 전 장관에게 "먼저 국회의원부터 잡아넣으라고 했는데 왜 못했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이 "병력이 부족하다"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그럼 병력을 더 투입하라. 계엄이 해제되면 내가 한번 더 발령하면 되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계엄사령관에 임명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요구안이 가결된 4일 새벽 1시께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설치된 합참 지휘통제실을 방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가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일주일 전부터 북한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국지전을 야기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되기 일주일전부터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북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 합참의장이 이에 반대하자 김 전 장관은 크게 질책했으나, 합참 작전본부장도 이 같은 명령에 반대하면서 작전이 실행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체포구금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하고, 윤 대통령도 발뺌하지만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국회의원 등 주요 정치인에 대한 체포 명령이 계엄군의 첫번째 목표였다는 사실이 여러 제보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인 기자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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