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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尹 담화에 만족, 조기 퇴진 로드맵 필요"... 탄핵 부결로 쏠려

입력
2024.12.07 12:30
수정
2024.12.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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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엔 찬성 목소리
'추경호 책임론' 앞세워 친윤계로 타깃 넓힐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2선 후퇴' 선언과 관련 친한동훈계는 자신들의 요구가 대부분 수용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후 5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이 아닌, 한동훈 대표가 앞장서는 윤 대통령 조기퇴진 로드맵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친한계 "윤 대통령 담화에 실질적 내용 담겨" 탄핵 부결 던질 듯

친한계 핵심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가장 실질적인 내용이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도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친한계 가운데서 윤 대통령 퇴진 요구에 적극적이었던 6선 조경태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 조기퇴진에 대한 로드맵을 빨리 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단 한동훈 대표의 뜻에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조기 퇴진 수용 뜻을 밝힌 만큼 이날 탄핵소추안 표결에선 부결표를 던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한계인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에 나와 "이탈표는 거의 제로(0)로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단, 탄핵 소추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인 만큼 변수는 남아 있다. 임기 단축 등의 방안은 위기상황을 면피하는 것에 불과하고 즉각 탄핵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요구가 더 거세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적의원 300명이 전원 투표에 참석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8표만 이탈표가 나와도 탄핵소추안은 가결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예정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굳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예정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굳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특검엔 찬성 목소리...'추경호 책임론' 등 친윤계로 타깃 넓힐 듯

친한계 의원들은 탄핵과 달리 이날 본회의에 함께 상정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재표결은 찬성 표를 던지겠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한 비영남권 초선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민심을 설득하려면 김 여사 특검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김 여사 특검법안 역시 여당에서 8명이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면 통과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김 여사 특검법안에 대한 반대 당론은 유지하기로 했다.

친한계 일각에선 타깃을 친윤석열계로 넓히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대통령을 이렇게 만든 것은 원내대표 잘못"이라며 "그 때 왜 (계엄령 해제)투표장에 안 들어 왔느냐"고 지적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추 원내대표의 측근인 신동욱 의원(원내수석대변인)은 계엄령 해제 표결시 본회의장에 들어왔다가 추 원내대표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를 한 뒤 투표에 참석하지 않고 빠져나갔다"며 "윤 대통령 조기 퇴진과 관련된 후속 대책 수립 과정에서 이런 이상한 정황들을 하나하나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욱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그 상황에서 나는 본회의장에 있는 한 대표에게 원내대표와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사이를 왔다갔다 하느라 분주했고, 당시 (계엄령이 선포된 배경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우리 당의 입장이 우왕좌왕하는 상태에서 표결에 참여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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