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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환영" 뮤지컬 배우, 사과문에도 '간첩 개입' 운운해 뭇매

입력
2024.1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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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선포에 "환영합니다" 글 올려
비판 일자 게재한 사과문에
"'민노총 간첩 사건' 등에 예민"
연이은 비판에 "생각 짧았다"

차강석 인스타그램 캡처

차강석 인스타그램 캡처

뮤지컬 배우 차강석(34)이 소셜미디어에 최근 비상계엄 선포를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문에서도 '간첩' 문제를 거론해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누리꾼들의 비판을 불렀다.

차강석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간첩들이 너무 많다"며 "계엄 환영합니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 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반긴다는 그의 글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결국 차강석은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별 볼 일 없는 사람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세력 척결에 대한 기대심에 가득 차 게시글을 올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급하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차강석 인스타그램 스토리

차강석 인스타그램 스토리

차강석은 그러나 "편협한 사고로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며 편 가르기만 치중하고 서로를 혐오하게 만드는 요즘 시국과 국정 운영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 중심에 간첩이 개입된 정황이 나오게 되면서 더 예민해졌던 것 같다"며 또다시 '간첩'을 거론했다. 지난달 24일 중국과 캄보디아 등지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한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이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차강석은 논란을 의식한 듯 "따끔한 충고와 조언 감사히 듣고 자중하며 살겠다"며 "저는 국익에 해가 되는 간첩을 싫어하는 거지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며 여러분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강석은 한 누리꾼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민주노총 사건 등이) 계엄령을 내릴 만큼의 국가 비상사태라고 보시느냐"는 질문에 차강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보며 대통령으로서 확실한 증거가 있으니 이렇게 저지른다고 생각했다. 공산주의로 전복 시도하는 사람들 척결을 옹호했던 것인데 내 생각이 매우 짧았다"라며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했다.

사과문에 비판 계속되자 2차 사과문 올려

하지만 사과문에도 '간첩'을 언급한 점 등을 이유로 '진정성이 있느냐' '계엄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자, 그는 5일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많은 분들께 연락을 받고 있다. 댓글창을 닫은 건 부모님 욕설 및 협박하시는 분들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닫은 것"이라며 "사과의 의지가 없어서 닫은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분들께서 메시지를 주시고 계시고 다 답장하며 제 글로 인하여 상처받고 괴로우셨던 분들, 분노하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아직 답장 못 드린 분들께도 꼭 사과의 말씀 전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또한 "나라를 전복하고자 한 간첩분들에게는 사형이라는 과격한 말씀은 죄송하지만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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