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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밖보다 중요한 건 우리"... 계엄 사태 위로한 두아 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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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공연장 바깥은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우리입니다.”
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콘서트 무대에 오른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는 느닷없는 계엄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관객들을 위로하듯 “현재를 즐기자”고 외쳤다. 리파의 세 번째 앨범 제목이자 지난달 시작한 투어의 제목도 우연찮게 ‘Radical Optimism(급진적 낙관주의)’이다. 인생에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닥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이 담겨 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이 문구는 무대 위 영상에도 수시로 등장했다.
가수 데뷔 전 모델로 활동했던 리파는 검은색 보디슈트를 입고 런웨이를 하듯 등장해 정규 3집 수록곡 ‘Training Season’을 시작으로 ‘One Kiss’ ‘Illusion’을 잇달아 불렀다. 데뷔 앨범 발매 이듬해인 2018년 한국을 찾았던 그는 2022년 두 번째 앨범을 내고도 팬데믹 여파로 아시아 투어를 하지 못해 6년 만에 국내 팬들을 다시 만났다.
잠깐의 인사에 이어 ‘End of an Era’ ‘Break My Heart’ ‘Whatcha Doing’ 등을 연이어 부른 그는 “오늘과 내일 서울 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이어서 내게 더욱 특별하다”며 “6년 만의 서울 공연인데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간 세상은 변했고 우리 모두 많은 일을 겪었는데 오늘 이렇게 여러분에게 제가 발표한 세 앨범을 들려드릴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도 했다.
디스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위주의 댄스 팝을 노래하는 가수답게 공연은 대규모 클럽 파티처럼 강한 비트로 들썩였다. 중저역 보컬이 장점인 리파의 가창은 고음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춤을 추면서도 안정적인 목소리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긴 팔다리를 강조한 리파의 안무와 여러 댄서들의 조화, 레이저 조명, 계단 모양의 무대 장치, 영상 등 시각적인 요소를 더해 지루하지 않게 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2만여 명의 관객들은 리파의 열정에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지만, 계엄 사태의 여파 탓인지 여타 유명 해외 팝스타의 공연과 달리 ‘떼창’은 잘 들리지 않았다. 리파는 이따금씩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 들려 달라”며 호응을 유도했고, 거장 엘튼 존의 곡 ‘Cold Heart’를 부를 땐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달라고 요청해 공연장을 환하게 비추기도 했다.
두아 리파의 이날 공연은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6시간 만에 해제된 뒤에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 티켓을 예매한 관객들을 불안하게 했다. 공연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연기획사에는 관객들의 문의가 쏟아졌고, 리파 측과 공연기획사는 오랜 시간 논의를 이어간 끝에 공연 시작 다섯 시간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두아 리파는 같은 장소에서 5일 한 차례 더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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