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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尹 계엄 선포 이어 '탄핵소추안'도 대서특필... "정치적 운명 불확실"

입력
2024.1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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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가디언 등 서방 주요 언론
탄핵 절차·의미 등 상세히 소개
WP "한미 안보 관계 불확실성"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유수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한국 6개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공동발의 소식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분석 기사를 쏟아내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 이에 맞선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회복력이 연일 주요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깊은 혼란"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군사 통치로 정치적 교착 상태를 깨뜨리려 했던 윤 대통령의 과감한 수(手)가 단 몇 시간 만에 무너졌다"며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안을 내고, 시위대가 그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은 불확실해졌다"고 전했다. NYT는 탄핵 절차 등을 소개한 뒤, "이르면 6일 탄핵 표결이 있을 수 있다"며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 '여소야대' 의석 분포지만 가결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도 '계엄령 후폭풍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2022년 대통령에 선출된 보수 정치인이자 전직 스타 검사인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자진 사임 또는 탄핵에 의한 파면 등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또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 집회를 거론하며 "한국이 현대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깊은 혼란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마트 신문 가판대에 한국 계엄 사태를 다룬 신문들이 진열돼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마트 신문 가판대에 한국 계엄 사태를 다룬 신문들이 진열돼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탄핵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위태롭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관계의 불확실성을 짚었다. WP는 "미국 정권 교체기에 발생한 이 격변은 한국·미국의 안보 관계에도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며 "온기를 띠고 있는 한일 관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위협에 맞선 미국의 노력에 동참하려는 한일 양국의 시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尹, 시계를 암흑기로 돌리려 시도" 비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법적 쟁점도 소개했다. 신문은 탄핵안 발의와 관련,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에 더 커다란 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했다"며 "이제 윤 대통령 운명은 '계엄령 선포가 정당화될 수 있느냐'라는 법적 질문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사법적 판단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신문들은 사설에서도 한국의 계엄 사태를 다뤘다. WP는 사설에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위협은 윤 대통령의 요란하고 위헌 가능성이 큰 (민주주의) 전복 시도였다"고 못 박은 뒤,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시계를 (군사정권 시절) 암흑기로 되돌리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WSJ도 "계엄령에는 (윤 대통령이) 침몰 중인 자신의 대통령직을 구하려는 '무모한 도박'의 흔적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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