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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3년 연속 파업' 분수령... 노사 막판 교섭

입력
2024.12.05 18:27
수정
2024.12.05 18:43

1·3노조, 6일 총파업 예고
임금 인상·인력 충원 쟁점
결렬 시 3년 연속 파업

서울지하철 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 한국철도공사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서울지하철 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 한국철도공사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사측과 노조가 파업 예고일 하루 전인 5일 막판 교섭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변수이지만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6일 총파업에 나선다.

이날 오후 4시 13분부터 민주노총 소속 제1노조, 한국노총 소속 제2노조(통합노조)와 제3노조(올바른노조)가 차례로 5차 본교섭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1·2노조가 연합교섭단을 구성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3개 노조가 공사와 개별 교섭을 진행 중이다. 교섭권이 없었던 3노조가 올해부터 교섭권을 확보해서다. 2노조는 전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이 부결돼 파업에 동참하지 않지만 교섭에는 참여했다.

노사 양측은 그간 임금인상, 인력 충원 문제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공사는 내년 임금 인상률을 정부가 정한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인 2.5%로 제시했지만 1노조는 6.6%, 2노조는 5.0%, 3노조는 7.1% 인상을 각각 요구했다. 노조는 2026년까지 공사 총정원의 10% 수준인 2,200여 명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서울시의 구조조정 계획에도 반대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사가 680여 명을 감축한 만큼 결원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사는 경영 혁신을 위해 인건비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 공사가 지하철 2호선에 도입하려는 1인 승무제도 주요 쟁점이다.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공사 3개 노조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2노조(조합원 2,615명)가 비상계엄 사태 등을 이유로 파업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총파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전국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만큼 1·3노조가 파업을 한다면 수도권 교통대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대비해 버스의 출퇴근 집중배차 시간대를 각 1시간씩 늘리고, 파업이 벌어져도 지하철은 출근 시간대 100% 정상 운행, 퇴근 시간대 평균 운행률 86% 수준을 유지하는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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