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결단 경의" 계엄 지지했던 국힘 시의원, 비판 커지자 사과

박종철 시의원 "안타까움 표현하려던 것"
"표현이 충분하지 못해 오해 사"
"불법적·위헌적 계엄령 지지 의도 아냐"

박종철 부산시의원이 지난 3일 네이버밴드에 비상계엄을 지지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5일 사과했다. 부산시의회, 네이버밴드

비상계엄 선언을 적극 지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비판 세례를 받은 국민의힘 소속 박종철 부산시의원이 결국 사과했다. 그러나 박 시의원을 향한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 시의원은 5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저의 발언이 많은 분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점에 깊이 통감하며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작성했던 글은 정치적 대화와 타협, 협치, 토론이 생략된 채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려던 것"이라며 자신의 글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계엄이 해제된 이후 "국민의힘 책임 당원으로서 현재의 사태를 개탄한다"고 글을 올렸는데 박 시의원이 계엄을 적극 지지했으나 해제돼 안타까워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는 그러나 이 내용에 대해 "그러한 상황(계엄)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표시한 것"이라며 "불법적·위헌적 계엄령을 지지한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를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소통하겠다. 민생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해 일각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계엄령이 해제되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으나 표현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오해를 낳고, 많은 분께 걱정과 실망을 안긴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의원의 해명에도 지역 시민단체가 사퇴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입장문이 발표된 이후 '윤석열에 분노한 기장군민 시국모임'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불법적·위헌적 내란을 찬양하고 적극 지지하는 범죄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박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령 선언 적극 지지"

앞서 박 시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오후 11시 16분 네이버밴드에 "윤 대통령님의 계엄령 선언에 적극 지지와 공감하며 종북 간첩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행정부 마비를 막아야 한다"며 "구국의 의지로 적극 동참하며 윤석열 대통령님의 결단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고 글을 남겨 파장을 일으켰다.

국회 요구에 따라 계엄이 해제된 이후에는 "국민의힘 책임 당원으로서 현재의 사태를 개탄한다"며 "주요 참모진들도 모르고 집권여당의 지도부도 모르는 6시간 만의 해프닝으로 (계엄 시도가) 끝나는 것에 허탈해하며 계엄 해제로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다. 각자도생은 자멸이다.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적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