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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기회를 주다

입력
2024.12.06 04:30
23면

흑 변상일 9단 vs 백 이지현 9단
패자조 결승
[52]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인공지능(AI)의 등장 이후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 때문에 ‘10년 후 예측’ 같은 단어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개인이 갖춰야 할 중요 덕목은 ‘배움에 대한 의지’일 것이다. AI 발달로 한 가지 기술로 평생을 먹고살 수 있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향후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익히고 활용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그 과정 자체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낯선 무언가를 공부하라고 하면 쉽게 질려 하고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이럴 때 추천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해 실력을 늘리는 것이다. 배우는 과정에 즐거움을 느끼는 데엔 자신의 관심과 의지가 전부다. 이런 방법을 반복,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은 해소될 것이다.

백1부터 흑6까지는 쌍방 최선의 진행. 백9가 두터운 수로 백이 우세를 지속한다. 그러나 이내 놓인 백17이 완착. 7도 백1, 3을 선수 활용한 후 백5에 한 칸 뛰는 것이 좋은 작전이었다. 흑6의 움직임은 백7의 응수타진으로 중앙 봉쇄가 선수여서 무리. 실전 흑18로 중앙 백이 제압당한 것과는 천지차이다. 이지현 9단이 중요한 장면마다 한발 느린 선택을 하며 변상일 9단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백25 역시 판단 미스. 여전히 상변 다섯 점이 끊기는 수가 있기 때문에 요석이 아니었다. 8도 백1, 3으로 사석작전을 벌여 백9로 하변을 먼저 차지하는 것이 좋았던 장면. 실전 백27로 중앙 곤마를 끌고 나오는 동안 흑이 흑32, 34의 요처를 차지해 백의 우세가 사라졌다. 백35, 37은 백41을 결행하기 위한 사전 교환. 중앙이 최후의 승부처가 됐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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