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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尹, 김용현 국방부 장관 사의 수용... 후임에 최병혁 주사우디 대사

입력
2024.12.05 08:39
수정
2024.12.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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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 3일 심야 '비상계엄' 선포 건의자
한동훈 등 해임 요구했으나 자진 사임 정리

지난 10월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장관의 안내를 받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지난 10월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장관의 안내를 받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장관은 3일 심야 돌연 이뤄진 비상계엄 선포의 건의자다. 이날 면직 결정은 김 장관의 국회 긴급 현안질의 출석을 막기 위한 윤 대통령의 '노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에선 계엄의 책임을 물어 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해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이 자진 사임으로 정리하는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낸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최대 책임자로 꼽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김 장관이 계엄을 직접 건의한 게 맞다"고 공식 확인했다. 군 내부에서도 "이번 계엄은 충암파의 소행"이라는 문제의식이 팽배하다.

이날 윤 대통령의 면직 재가의 본질은 김 장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 많다. 당초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예정된 긴급 현안질의에 김 장관을 출석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과정에 밀접하게 관여한 김 장관이 직접 사태의 경위를 설명하라는 취지였다. 김 장관 본인도 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면직 재가 결정으로 김 장관의 출석이 끝내 불발됐다. 이날 현안질의엔 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리)이 대참할 전망이다.

김 장관의 후임으로는 최병혁(육사 41기)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지명됐다. 정 비서실장은 "헌신적 자세로 임무를 완수하고 규정을 완수한 원칙주의자로 상관에 대해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해 군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후보자는 충암고 출신은 아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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