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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수습에 급급한 與…김재섭 "국민 불안은 왜 얘기 안 하나"

입력
2024.12.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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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의총서 탄핵, 임기단축 개헌 등 갑론을박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김재섭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김재섭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가 지금 진영 얘기만 하는데 왜 국민 얘기는 안 하나."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 최소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민을 향한 진정한 사과 없이 사태를 수습할 방책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 발언자로 나서 "우리가 지금 진영 얘기만 하는데, 왜 국민 얘기는 안 하나"라며 "계엄령에 트라우마가 있는 국민들의 분노와 불만에 대해서 왜 우리가 얘기하지 않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들어온 공수부대는 시민들한테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고 갔다. 그들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며 "왜 여당이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고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또한 윤 대통령을 겨냥, "당연히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똘똘 뭉치자고 얘기하는데, 똘똘 뭉쳐서 뭘 할 건지에 대해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며 "여당의 잘못이 큰데 왜 사퇴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하는 의원 하나 없느냐"고 했다.

한동훈 대표도 김 의원의 지적에 상당 부분 수긍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여당이 국민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와닿았다"며 "우리 국민들이 받은 불안에 대해 잘 살피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 전해졌다. 이날 의총에선 친윤석열(친윤)계는 "탄핵은 절대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고, 친한동훈(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탈당이 필요하다"며 맞섰다. 방법만 다를 뿐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한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윤 대통령 탈당 △내각 총사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 등의 방책을 제시했다. 친한계인 우재준 의원은 임기단축 개헌을 주장했다고 한다. 나경원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보수 진영의 위기만 불러온다"고 경고했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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