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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계엄령 겪은 박지원 "국민은 어쩌다 바보짓 하는 대통령 가졌나"

입력
2024.12.04 16:00
수정
2024.12.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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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서울에 있는 것 몰랐나"
"이렇게 무지…대통령직 수행 능력 없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17일 대전 서구 대전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검·지검, 청주지검, 광주고검·지검, 전주지검, 제주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17일 대전 서구 대전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검·지검, 청주지검, 광주고검·지검, 전주지검, 제주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5선 중진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바보', '정신 나간'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의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시간의 윤건희 계엄천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건희 정권이 이렇게 끝나간다"고 말했다. '윤건희'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박 의원은 "우리 국민은 세상에 어쩌다 이런 바보짓을 하는 대통령을 가졌을까"라며 "진짜 미쳤고 정신 나갔고, 바보 같은 윤건희 정권은 스스로 종말을 불러왔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회 본회의에 중대 표결이 있어서 의원들이 서울에 있다는 것을 몰랐나" "계엄이 선포되면 국회에서 할 일을 몰랐을까"라며 윤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가능성을 간과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예정돼 있던 본회의에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려던 계획이었다. 이에 많은 국회의원들이 본회의를 하루 앞둔 3일에는 지역구가 아닌 서울에 머물고 있었으므로 계엄령이 선포되자 빠르게 본회의를 열어 해제 요구 결의를 통과시킬 수 있었다. 다만 민주당은 전날 비상계엄령 여파로 탄핵소추안 표결을 보류했다.

박 의원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도 탄핵감이 충분하지만 이렇게 무지하고 충동적 즉흥적이기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며 "충동적이고 무식하기 짝이 없는 이런 윤건희는 탄핵, 내란죄 수사 등 특검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잠들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잠들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올해로 만 82세인 박 의원은 △1950년 6·25 전쟁 △1961년 5·16 군사정변 △1972년 유신 선포 △1979년 10·26 사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시기에 선포됐던 주요 계엄령을 포함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있었던 17번의 계엄령을 모두 경험했다.

이에 온라인에선 박 의원을 두고 '계엄령의 산증인'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이 4일 새벽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로 추정되는 시각 국회 본회의장에서 잠든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 "박지원옹이 계엄이 해제된 뒤 지쳐 잠드신 모습이다"라고 올라온 글이 캡처 형태로 확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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