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추진에 與 의원들 찬반 팽팽... "가능성 열어 놔야" "절대 안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 의원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6선 조경태 의원은 4일 SBS라디오에서 “탄핵 절차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야당의 ‘내란죄’ 주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그렇게도 해석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며 “계엄 선포가 전시나 사변 같은 국가 비상사태였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상당히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초선 김상욱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탄핵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대통령직 수행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불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계엄을 하기 위한 절차나 사유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절차 자체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아주 심각하게 위협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김상훈 "탄핵은 절대 안 돼"

대통령 탄핵은 절대 안 된다는 기류도 만만치 않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탄핵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 탄핵 이외 어떤 선택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무슨 탄핵을 얘기하느냐”고 거듭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 탈당 요구 등 당의 대처 방향을 두고 참석자들이 두 시간 넘게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