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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은 미국 생산 확대·GM은 전기차 속도 조절…배터리 합작 공장 넘기며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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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 중인 세 번째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을 앞두고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2일(현지시간) LG엔솔, GM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제3공장 지분을 각각 매각·인수하기로 했다.
GM은 이날 "랜싱에 거의 완공돼 가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합작법인(JV) 파트너사인 LG엔솔에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Non-Binding)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LG엔솔 측도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대로 공시 등을 통해 알리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는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두 회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GM은 캐즘의 여파로 전기차 생산량 속도를 조절하고 있고 LG엔솔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에 맞춰 미국 내 생산 확대 등이 필요하다.
앞서 GM은 6월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기존에 발표한 20만∼30만 대에서 20만∼25만 대로 낮추면서 "자본의 효율적 배치를 통한 전기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공장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거둬들일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LG엔솔 측은 공장을 인수한 뒤 어떻게 활용할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LG엔솔이 이 공장을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삼아 도요타 등으로부터 수주한 물량 일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엔솔은 2023년 도요타와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제3공장은 대부분 시설이 다 지어져 즉각 설비 구축이 가능해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엔솔과 GM은 2022년 총 26억 달러(약 3조6,500억 원)를 투입해 공사를 시작했고 2025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 테네시주에 제2공장을 두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정체로 가동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장비 반입 등 건설 재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수주 물량을 상당히 확보한 LG엔솔로서는 비교적 적은 비용과 시간 투자로 단독 공장을 확보해 다양한 제품 생산과 고객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GM 입장에서도 캐즘 속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양사 모두에게 이득인 거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엔솔과 GM은 이날 각형 배터리 공동 연구 개발(R&D)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가 함께 만드는 이 배터리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엔솔이 그동안 만들지 않았던 새 제품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을 아우르는 3대 배터리 폼팩터(형태)를 포트폴리오로 갖추게 됐다.
납작한 상자 모양의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싸여 외부 충격에 강하고 배터리 모듈 및 팩 단계에서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LG엔솔이 주력으로 삼아 온 파우치형 배터리와 비교하면 공정이 간결하고 생산 단가가 낮아 양산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서원준 LG엔솔 부사장은 10월 비전 공유회에서 각형 배터리 개발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안정적으로 성공해 대체 불가능한 고객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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