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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차세대 K바둑퀸’ 김은지 9단, 내년이 더 기대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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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중국 푸저우시에서 열렸던 ‘제7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전’(우승상금 50만 위안·약 9,600만 원) 4강전. 5시간 30분 가깝게 진행된 혈투 끝에 대국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 무렵, 한국의 김은지(17) 9단 표정에선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프로 입단 이후, 세계대회 첫 우승까지 노렸던 김 9단의 기세가 이미 기울어진 승부에 수그러든 터였다. 결국 이날 대국에서 김 9단은 중국의 탕자원(20) 6단에게 2.5집 차이로 분패했다.
K여자 바둑의 차세대 주자인 김 9단이 올해를 무관으로 마감했다. 천재 바둑 소녀로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기에 그의 이번 ‘오청원배’ 결승 진출 실패는 아쉬웠다.
실제 1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김 9단의 올해 성적은 이날 기준 80승26패(승률 75.5%)를 기록, 국내 프로여자바둑기사들 가운데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섰던 지난 2022년(118승56패, 67.8%)과 2023년(109승51패, 68.1%)을 넘어설 태세다.
세계 최정상급인 중국갑조리그에서 증명한 김 9단의 활약상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 리그에서 7승1패(87.5%)를 수확했던 김 9단은 올해에도 8승1패(88.9%)로 출중했다.
내공 또한 업그레이드됐다. 최근까지 김 9단은 처음 만난 상대와 대국에선 고전했다. 지난해와 올해 중국갑조리그에서 패했던 중국의 항샤오퉁(24) 초단 및 쩡추덴(17) 2단도 첫 대국자였다. ‘제7회 오청원배’ 4강에서 패배한 탕지원 6단 역시 첫 상대였다. 하지만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상금 3억 원)에서 만났던 일본 우에노 리사(18) 3단이나 중국 리샤오시(19) 5단을 포함해 ‘제7회 오청원배’에서 마주쳤던 중국 친쓰웨(18) 2단 및 뤄추웨(23) 6단 등과 벌인 첫 대국은 모두 승리했다. 사실상 ‘첫 대국 징크스’에선 어느 정도 벗어난 흐름이다.
남·녀 통합 세계기전에서 활약상 또한 주목됐다. ‘2024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중국의 강자 셰얼하오(26) 9단을 꺾은 것. 셰얼하오 9단은 삼성화재배와 더불어 세계 메이저 기전인 ‘2018 LG배 기왕전’(우승상금 3억 원)에서 우승했던 초일류 기사다.
다만, 국내·외 주요 기전 우승컵 부재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크고 작은 이벤트성 기전을 제외하면 지난해 말 획득한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우승상금 5,000만 원) 우승컵이 유일하다. 김 9단은 이 대회 우승으로 국내 최단기간(3년11개월) 입신(9단)과 최연소(16세6개월) 9단 기록을 세웠다.
바둑TV 해설 위원인 송태곤(38) 9단은 “실력 검증이 끝난 김 9단에게 세계 대회 경험만 더해진다면 우승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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