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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논란’ 국어 빼고 사회·과학은 3년 뒤부터… AI 교과서 도입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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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내년 3월 예정대로 초·중·고 4개 학년의 영어·수학·정보 과목에 도입하되, 내후년 국어와 기술·가정 과목에 확대 도입하려던 계획은 철회했다. 사회와 과학 과목도 예정보다 1년 늦춘 2027년부터 AI 교과서를 활용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교과서 도입 로드맵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내년 3월 AI 교과서에 적용되는 과목은 초3·4와 중1, 고1 대상 영어·수학·정보 교과다. 초등 특수교육에선 국어 과목에 우선 도입된다. 이 부총리는 “내년에는 영어, 수학, 정보 교과의 AI 교과서를 통해 교실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생별 학습 수준 격차가 큰 영어와 수학 과목의 AI 교과서 맞춤형 학습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교육부는 당초 2026년 초3·4와 중1 대상 국어와 기술·가정(실과) 과목에 AI 교과서를 도입하려던 계획은 취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어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논의 결과 문해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많아 국어는 제외하기로 했다”며 ”기술·가정이나 실과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실천 위주로 이뤄지는 과목이어서 AI를 활용한 맞춤 학습이 제한될 여지가 있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과학 과목 적용 시기도 예정보다 1년 늦춰졌다. 교육부는 2026년부터 사회·과학 과목에 AI교과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8년에는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어와 수학 과목 도입에 우선 집중하고, 다양한 공공데이터 등이 필요한 사회와 과학은 검정 기준 등을 보완해 2027년부터 도입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국정교과서인 특수교육의 경우 국어는 내년 초등부터 AI 교과서를 도입하고, 수학은 내후년 초등부터 적용해 2027년 중학교, 2028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생활영어와 정보통신 교과는 계획을 바꿔 도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정부가 무리하게 AI 교과서 도입을 추진하다 결국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제안한 2026년 이후 적용 교과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여러 과목을 도입할 수 있지만 AI 교과서가 학교에 안착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 영어와 수학 교과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초중고 영어·수학·정보 수업에 활용될 AI 교과서 검정본을 공개했다. 검정 신청 대상 146종 중 12개 출원사의 76종(52.1%)이 최종 합격했다.
교육부는 검정을 통과한 AI 교과서 현장 안착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 달 2일부터 실물 AI 교과서를 웹으로 전시해 일선 학교들이 AI 교과서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상반기 선발한 1만여 명의 선도 교원을 현장에 파견해 AI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설계 실습 연수도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약 15만 명의 교원이 AI 교과서 연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사들의 디지털 기반시설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튜터 1,200명도 내년에 학교에 배치한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둔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잠자는 교실을 깨울 때이다"라며 "AI 교과서가 처음 도입돼 교사들이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실과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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