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2년 연속 1%대 성장 전망한 한은 "트럼프 때문, 고착화 아냐"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내년과 내후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1%대로 제시했다. 미국 새 행정부의 경제정책 영향을 반영한 전망인데, 다만 저성장 흐름이 고착화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은 지나치다는 게 한은 입장이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2026년 성장률도 1%대인 1.8%로 전망했다. 모두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수준이다.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3년부터 직전 전망인 올해 8월까지 한은이 2년 연속 1%대 성장률을 제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미 행정부 경제정책 전환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은 조사국은 내년 주력 업종에서의 주요국과 경쟁 심화,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2026년에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함께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미국 신정부 경제정책 변화를 일부 반영한 결과,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낮추는 영향이 있었다”며 “실제 정부 출범 후 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는 내년 2월에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땐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암울한 분석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중국 등 주요국이 맞대응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교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1.7%, 2026년 성장률은 0.4%포인트 더 낮아진 1.4%까지 추락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다만 한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부총재보는 “1.9%라는 숫자는 잠재성장률보다 크게 낮지 않기 때문에 저성장이라는 표현은 과도하다”면서 “고령화나 저출산 문제 등 구조 개혁의 지연으로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부분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