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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 김 여사 특검 고려 검토" 측근에 중대 결심 가능성 비쳐

입력
2024.11.28 11:00
수정
2024.11.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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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찬성표 행사 시 김 여사 특검 재표결서 통과 가능성
당원 게시판 논란 배경에 대통령실 있다고 판단한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측근 인사들에게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중대 결심'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게시판 논란을 고리로 친윤석열계가 한 대표를 압박하는 배경에 대통령실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내달 10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친한계 인사들과 대화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나를 끌어내리려는 용산(대통령실)의 조직적 움직임인 것 같다"며 "부당한 당대표 흔들기를 막기 위한 카드로 김 여사 특검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친윤계는 한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올라왔다며 3주째 한 대표에게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김 여사 특검 표결과 관련해 “한 대표가 ‘야당의 전략에 우리가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예전 같았으면 ‘특검 독소조항 제거도 안 됐다. 반헌법적 요소가 있어 절대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말했을 것 같은데 ‘야당의 전략에 의해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 의미는 비슷하지만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한 대표 심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며칠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한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내달 10일 국회 재표결에서 김 여사 특검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이 이탈하면 가결되는데 친한계 의원만 20여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무력화된다.

다만 역풍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 당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 전략에 휘둘린다는 당내 반발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 배신자 프레임도 한 대표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친윤계가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확전으로 갈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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