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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흑자액 역대 최대에도 소비 성향 '마이너스'...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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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가구 흑자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소비는 그만큼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 소득이 저소득층 대비 큰 폭으로 뛰는 등 분배 지표는 전 분기에 이어 악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4.7%) 이래 최대폭 상승으로,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2.3% 늘어났다.
비중이 큰 근로소득(332만9,000원)이 3.3% 증가해 전체 소득 향상을 견인했다. 취업자 증가, 임금 상승에 물가 오름세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소득(78만4,000원)도 국민연금 수급액 인상 등으로 7.7% 올랐고, 재산소득(5만4,000원)은 51.8% 증가했다.
사업소득(98만7,000원)은 0.3% 늘었는데, 실질사업소득으로 보면 1.7% 줄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도소매 등 재화 판매와 자영업자 가구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 지표는 10개 분기째 역대 최장 감소 중이다.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3.5% 증가했다. 15개 분기째 늘고 있지만 직전 분기(4.6%)보단 오름폭이 줄었다. 실질소비지출은 1.4%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소득이 늘었지만 그만큼 지갑을 열지 않다 보니 가구 흑자액(128만 원)은 10.2% 올라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얼마나 소비하는지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69.4%로 전년비 1.3%포인트 하락했는데, 9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60%대로 떨어진 것은 7개 분기 만이다. 정부는 소득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큰 탓에 평균소비성향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이 예상보다 커져 평균소비성향이 낮아졌다고 보기엔 증가폭이 충분치 않다"며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이 잠재성장률(2%)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경로에서 진행되는데, 소득이 약간 회복됐어도 소비는 여전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소득(118만2,000원)은 5.4%,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1,154만3,000원)은 6.5% 늘었다. 1분위 가구 근로(-3.4%)·사업(-8.6%) 소득은 감소했지만, 5분위 가구(각 5%·1%)에선 증가한 양상이다.
빈부 격차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5.69배)은 지난해보다 0.14배 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뢰 구간 내에 있는 수치로, 분기별 가구 소득은 계절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며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연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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