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로 직무정지 이 회장 3선 도전 논란
"3선 연임과 함께 IOC 위원도 연장" 우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사격 국가대표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연임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냈다. 채용 비리 등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 회장이 최근 회장직 3선에 도전하면서 IOC 위원직도 연장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차원이다.
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본인을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한 진 의원은 “이 회장의 행보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이 사안을 IOC에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자녀의 딸 친구 채용을 위해 기준을 임의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반대한 직원에게 욕설, 폭언과 함께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며 “또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 올림픽 때 직위 임명 대가로 물품을 대납하게 하는 등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이어 “8년간 체육회를 이끌면서 각종 부정부패가 드러난 이 회장이 체육회장 3선 연임과 함께 IOC 위원 연임도 도전하려고 한다”며 “그간 부적절한 행위로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잃은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연임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조사 결과, 직원 부정채용과 횡령, 배임 등의 혐의가 확인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그의 3선 도전을 승인하면서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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