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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뽑는 연세대 자연계 수시논술... 상위권 입시 판도에 태풍? 미풍?

입력
2024.11.27 18:40
수정
2024.11.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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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다음 달 8일 2차 시험 시행 예고
"1차 마감(18일) 전에 2차 합격 발표해야"
"늦어지면 수시 마감한 대학 영향 불가피"
"실제 등록 인원 많지 않아... 영향 제한적"
2027학년도 모집인원 줄면 현재 고1 피해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문제 유출로 추가 시험을 결정한 연세대학교 정문 앞을 21일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문제 유출로 추가 시험을 결정한 연세대학교 정문 앞을 21일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대입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문제 유출로 전형 절차가 중단된 연세대가 추가 시험을 치러 선발인원을 최대 2배로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상위권 입시에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 다른 수시 지원 대학과 중복 합격하는 수험생이 증가해 상위권 대학 간 이동이 커질 거란 전망과 함께, 연세대의 합격자 발표 일정에 따라 입시 전반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세대는 다음 달 8일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 추가 시험(2차 시험)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 12일 실시된 1차 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시험으로, 추가 시험에서도 1차 시험과 동일하게 모집인원 261명을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전형 선발인원을 당초의 2배인 최대 522명으로 늘린 것이다.

1차 시험으로 뽑힌 261명은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 일정에 맞춰 다음 달 13일 발표하고, 2차 시험 합격자는 수시 추가합격자 최종 등록 마감일인 다음 달 26일 이전에 발표한다. 2차 시험이 1차 시험 합격자 발표 전에 시행되는 만큼, 1차 시험 응시자는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2차 시험을 봐야 한다.

입시업계는 연세대의 이번 결정이 상위권 입시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차 합격자 발표가 수시모집 1차 등록 마감 기한인 12월 18일 이전에 나온다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1차 등록 마감 이후에 발표하면 다른 대학에 등록한 합격생들이 연세대 추가 합격에 따라 대거 등록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의 입시 진행 일정에 따라 수시모집 등록 절차를 이미 끝낸 대학에서 대규모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는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전형 모집인원이 2배로 늘어나면서 대학 합격선에 영향을 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은 지난해에도 추가합격자가 312명으로 모집인원(259명)보다 많았다. 의대,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학과 지망생이 대거 복수 지원하는 모집단위라는 얘기다. 임 대표는 “연세대가 수시모집에서 261명을 추가 선발하면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모집에 대거 뽑히면서 정시모집 상위권 대학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발인원 확대가 입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부사장)은 “최대 522명이 뽑힐 수도 있지만, 중복 합격자가 많고 예비합격자(추가합격이 가능한 지원자 풀) 규모를 줄이면 실제 등록 인원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원래 수시모집은 변수가 많고 인원이 유동적이라 전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해당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고 수학에 특화된 일부 최상위권이 치르는 전형이기 때문에 다른 전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번 전형의 최종 선발인원이 당초 예정했던 261명을 웃돌 경우, 그 초과분만큼 2027학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모집인원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 교육부는 이날 “연세대가 제안한 추가 시험에 따른 초과 모집은 대학 과실로 인한 초과 모집에 해당한다”며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모집 인원 처리기준’에 따라 아직 모집인원이 확정되지 않은 2027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명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2027학년도 모집인원이 줄어들면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상위권 입시 경쟁이 치열해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지원 기자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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