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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코스트코 입점 무산 위기... 익산시 “문제 없다”는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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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 호남권 최초로 매장을 내기로 한 미국계 ‘유통 공룡’ 코스트코 입점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코스트코 본사에서 애초 협약 내용에 없던 조건을 내거는데도 익산시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어서다.
27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미국 코스트코가 최근 토지주에 “익산 코스트코 입점 예정 부지 옆 콘크리트 공장 부지에 대한 이전·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진입도로를 구축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가동 중인 공장 부지(5만 6,198㎡)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는 주택단지로 개발하라는 취지다.
코스트코와 토지주는 지난 5월부터 100여 개 조항이 담긴 사업 의향서를 주고받으며 부지 매입과 관련해 논의했다. 코스트코는 당초 왕궁면 3만 7,000㎡ 부지에 800억 원을 들여 조성하기로 했는데 최근 미국 코스트코 본사에서 현장을 방문한 뒤 요구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 대체 부지를 찾기 어려운 데다 공장 이전 비용만 120억 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코스트코가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하더라도 거쳐야할 절차가 많다. 주택 단지로 개발하려면 지구 단위 계획 구역을 산업형에서 주거형으로 바꿔야 하는데 기초 조사, 지구 단위 계획안 작성, 주민 의견 청취, 계획 입안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 및 결정, 고시 등 여러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기본적인 검토 절차만 3개월 이상 소요되고 고시까지 통상 1년 넘게 걸려 개점 시기는 계획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다. 토지주는 “코스트코가 제시한 요구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익산시 등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스트코 입점 백지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에선 “익산시가 실적 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코스트코 입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시는 왕궁물류단지 내 5만㎡ 부지에 짓기로 했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었고, 타 지역에서도 코스트코의 까다로운 협상 방식 때문에 계획보다 개점이 늦어졌다.
코스트코와 토지주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도 익산시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공장 등 생산시설이 매장과 분리되도록 수림대 조성, 공장 이전 시 기간 필요 등 여러 가지 중재안을 양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 관계자는 “코스트코의 익산 입점 계획은 확고하기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며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현재 중재안에 대한 양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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