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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K팝 팬 문화가 가장 힘들었다" NYT 인터뷰에서 눈물

입력
2024.11.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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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었던 건 K팝의 팬 문화"
"언제나 완벽한 소녀여야만 했다"

세계적인 히트곡 '아파트'(APT.)로 열풍을 일으킨 블랙핑크 로제가 새로운 선공개 싱글로 열기를 이어간다.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은 로제가 22일 오후 2시 두 번째 선공개 싱글 '넘버 원 걸'(number one girl)을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더블랙레이블 제공, 연합뉴스

세계적인 히트곡 '아파트'(APT.)로 열풍을 일으킨 블랙핑크 로제가 새로운 선공개 싱글로 열기를 이어간다.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은 로제가 22일 오후 2시 두 번째 선공개 싱글 '넘버 원 걸'(number one girl)을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더블랙레이블 제공, 연합뉴스

'아파트'(APT.)의 전 세계 히트와 함께 홀로서기에 성공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K팝 아이돌이 되는 힘겨운 과정을 이야기하며 "나는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았다"고 회고했다. 또 "많은 여성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그들과 공감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도 말했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NYT 인터뷰에서 로제는 첫 정규앨범을 내는 소감에 대해 "언젠가 앨범을 내는 꿈을 꾸긴 했지만,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작년에 이 모든 과정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 자신을 많이 의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앨범을 평생 기다려온 것만 같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 이민자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로제는 8세 때 호주로 이주했다. 15세이던 2012년 아버지의 권유로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지원해 합격했고,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로제는 연습 생활을 회상하며 "(당시의 나는) 내가 겪어야 할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했다.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충격적(traumatizing)이었지만, 나는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고가 없는 타지에서 홀로 연습에 매진하며 매일을 견뎌냈다. 로제는 "오전 9시 30분에 일어나서 공동 댄스연습실에 가야 했다. 보컬, 댄스, 언어 레슨을 받았고 오전 2시에 연습이 끝났다. 2주에 하루 쉬었다"면서 "연습실을 홀로 쓰고 싶어서 혼자 남아 연습을 더 했고, 그걸 매일 반복했다"고 당시 생활을 전했다. 그토록 독하게 연습에 매달렸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내가 너무 멀리 떠나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호주로 돌아가 실패한 과정을 모두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아파트'로 영미권 차트를 강타한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지난 22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글로벌 센세이션상'을 받았다. CJ ENM 제공

'아파트'로 영미권 차트를 강타한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지난 22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글로벌 센세이션상'을 받았다. CJ ENM 제공


"가장 힘들었던 건 '완벽한 소녀'가 돼야만 했던 K팝의 팬 문화"

로제는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K팝의 팬 문화"라는 답을 내놨다. 로제는 "우리는 항상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을 보여주도록 훈련받았고, 온라인에서 팬들과 소통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소녀로 보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자라면서 들었던 앨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구와 필요성이 컸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아티스트들이 취약한 면을 드러내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감정과 느낌,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훈련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 "숨을 쉬는 것과도 같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내 이런 면을 보여줘도 될까?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기도 했다"면서 "(나의) 상심, 상실, 분노를 등을 다룬 이 앨범이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여성 아티스트에 대한 괴롭힘이 있다. 당신도 그런 일을 겪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블랙핑크 로제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블랙핑크 로제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로제는 "나는 꽤 강인한 성격이라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싶지는 않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정말, 정말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곡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작곡은 정말 필요로 했던 순간에 축복처럼 다가왔다. 정말 큰 문제를 안고 들어가서 노래에 담아두면 제 마음속에서는 (그 문제가) 떠나곤 했다"라고 덧붙였다.

로제는 내달 6일 솔로 정규 1집 '로지'(rosie)를 발매한다. 그는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달 18일 '아파트를 선공개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이 곡은 공개 직후부터 여러 음원차트를 휩쓸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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