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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무죄" 속보 쏟아지자... 서초역은 열광, 교대역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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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법원 근처에 모여 있던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진보 집회 참가자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열광했고,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법원이 부패했다"며 재판부 성토를 이어갔다.
이날 1심 선고공판 개시 시점인 오후 2시가 다가오자 진보·보수 양 측은 각각 응원전을 펼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교대역에서 가까운 법원 삼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선 참가자들이 "이재명 구속"을 연신 외쳤다. 이들은 양측 1개 차선을 점거한 뒤 선고 시각에 맞춰 점차 세를 불렸다.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서초역 인근 서울중앙지검 서문쪽에서는 진보단체 집회가 열렸다. 오후 1시 34분쯤 사회자가 "이 대표가 이곳을 곧 지나가신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이재명은 죄가 없다"는 구호와 함께 함성을 외치기도 했다.
'이재명 무죄'라는 속보가 타전된 오후 2시 37분쯤 양측의 희비는 엇갈렸다. "할렐루야" 혹은 "이재명 감옥" 등을 목이 터져라 외치던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이 소식에 갑자기 망연자실했다. 주최 측은 "사법부가 제대로 판결하지 못했다"면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이런 법이 어딨나"라며 사법부를 비판했다.
반면 진보 집회는 축제 분위기로 반전됐다. 참가자들 전원이 일어서서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들은 "만세" "정의가 살아 있다" 등을 외치며 곳곳에서 나팔을 불고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각 집회 참가자들은 무죄 판결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내비쳤다. 경기 수원에서 이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하러 왔다는 김은정(55)씨는 "당연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남은 선고에서 판사들이 권력에 휘둘리지 말고 올바른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수 집회 참석자 조진형(73)씨는 "위증을 한 사람이 처벌을 받았으면 이 대표도 당연히 유죄"라며 "진보 성향의 판사가 잘못된 판결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단체 집회는 무죄 소식에 곧바로 파장 분위기로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2시 50분쯤부터 집회 참가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속속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진보 단체 집회는 기존 오후 3시까지 예정된 집회를 30분 연장한 가운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환호 분위기를 이어갔다. 선고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차량에서 창문을 내리고 지지층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소란도 빚어졌다. 오후 3시쯤 법원 삼거리 앞에서 진보 유튜버로 추정되는 남성이 보수 집회 참가자들 앞을 지나가며 "이재명은 무죄다, 풍악을 울려라"를 큰소리로 외쳤다. 이 남성은 보수 집회 참가자들과 말다툼을 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은 법원과 검찰청사 인근에 47개 중대 3,0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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