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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서 실종된 랍비 시신 발견... "반유대주의 테러" 이스라엘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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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역하던 이스라엘 랍비(유대교 성직자)가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반(反)유대주의 테러 범죄"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테러 사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가 있다며 이례적으로 공개 수사에 착수했지만 목숨을 살리지는 못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UAE 두바이에서 21일 오후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된 이스라엘·몰도바 이중국적자 랍비 츠비 코간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범죄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모든 능력을 다해 행동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스라엘 온라인 매체 와이넷은 전날 초기 조사 결과 코간의 차가 두바이에서 차로 90분가량 떨어진 아부다비 알아인에서 발견됐으며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고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작원 3명이 코간을 미행한 정황도 파악됐다. 정보 당국자는 이들이 코간을 살해하고 튀르키예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서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이 그간 코간을 감시해 온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코간은 초정통파 '카바드 루바비치' 소속 랍비로, 2020년 아브라함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UAE 외교관계 수립 이후 UAE에서 활동해 왔다. UAE로 옮기기 전까지 이스라엘방위군(IDF)에서 복무했다. 카바드는 두바이에서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를, 아부다비에서 유대교 회당과 코셔(유대교 율법을 준수하는 식재료) 인증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조직에 의한 납치·살해 시도를 크게 우려했다. 지난달에는 스리랑카 일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있다며 즉각 빠져나오라고 자국 시민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UAE 관련 사전 경고도 있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계 미국 지정학정보회사 TAM-C는 지난달 1일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시민을 표적으로 한 테러가 준비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이 지난달 이스라엘의 2차 보복 공격에 대한 재보복 공격을 예고했고, 해외에서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음모를 꾸민 전례가 있어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 정보요원들은 2022년 튀르키예에서 이스라엘 관광객 살해 음모를 꾸미다 적발된 적이 있다. 이후에도 이스라엘 외교관을 살해하려 했고,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동원해 전직 이스라엘 국방장관 암살을 시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직간접 위협 못지않게 국제사회에서 반이스라엘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도 우려한다. 중동을 넘어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일례로 지난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텔레그램에 “유대인을 사냥하자”는 글이 유포된 뒤 도시 곳곳에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중동의 갈등으로 인해 EU 창립 이래 전례 없는 수준의 반유대주의가 발생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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