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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이 박장범 미리 내정?... "KBS 사장 면접 전날 통보" 증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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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이 KBS 이사회의 사장 후보자 면접 전날 대통령실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통령실이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를 사전에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박 후보자는 여권 추천 이사 7명만 참여한 이사회 면접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안양봉 KBS 기자는 회사 간부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의 사장 후보자 면접이 열린 지난달 23일 저녁 동료 두 명과 회사 앞 치킨집에 있었다고 밝힌 안 기자는 "같은 가게에 다른 분들과 있던 이영일 노사협력주간에게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전날 박민 사장에게 용산에서 교체 통보를 했고, 박민 사장이 핵심 참모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본인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KBS 안팎에선 박민 현 사장의 연임설이 있었으나, 22일 저녁 이후 기류가 완전히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면접 당일 아침부터 박장범 후보가 될 거라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돌았다"며 "이영일 주간이 그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했다는 걸 여러 명에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영일 주간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이 주간은 술자리에 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사장 후보자가 누구인지는) 이사회 표결이 끝나고 나중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 내정 얘기가 사내에서 돌지 않았느냐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는 "몰랐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 역시 "언제 용산에서 연락을 받았느냐"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질문에 "연락받은 적 없다"며 사전 내정 의혹을 부인했다.
18, 19일에 걸쳐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선 박 후보자의 '파우치' 발언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 후보자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언급하며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야기했다. "'조그마한'이라는 표현이 김 여사의 뇌물 수수 의혹을 축소하려는 의도이고, '정치공작' '희생양' 등 정권의 입맛에 맞는 단어와 표현을 선택해 관련 의혹들을 축소하려 했다"는 이정헌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박 후보자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도 "제가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회 과방위는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연장해 20일까지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3일간 이어지는 첫 사례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지연됐다"고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회 기간은 최대 3일이다. 여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청문회장을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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