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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 80%가 K콘텐츠 봐... 오겜2, 기대 부응할 것"

입력
2024.11.19 23: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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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첫 인터내셔널 쇼케이스
흑백요리사 등 K콘텐츠 인기 확인
보편적 주제 탐구 등이 비결로 꼽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둠시어터에서 열린 넷플릭스의 첫 인터내셔널 쇼케이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인 김민영 부사장이 올해 말부터 공개 예정인 아시아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둠시어터에서 열린 넷플릭스의 첫 인터내셔널 쇼케이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인 김민영 부사장이 올해 말부터 공개 예정인 아시아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투둠(넷플릭스 로고가 화면에 나타날 때 들리는 짧은 소리)시어터'. 넷플릭스 전용 극장인 이곳에 들어서자 입구 바로 옆에 연도별 인기 외국어 콘텐츠가 표시된 연혁표가 걸려 있었다.

199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태동한 넷플릭스는 2011년 남미를 시작으로 미국 외 50여 개국에서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비영어 콘텐츠의 역사를 시간 순으로 따라가 보니 한국 콘텐츠로는 '옥자'(2017년), '오징어게임'(2021년), '피지컬100'(2023년) 등이 보였고, 2024년에 다다르자 '흑백요리사'와 '오징어게임2'의 포스터가 맨 마지막에 새겨져 있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넷플릭스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음을 새삼 확인시키는 장면이었다.

넷플릭스 '주류'로 격상된 K콘텐츠

2억8,0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이날 투둠시어터에서 '인터내셔널 쇼케이스'를 열었다. 올해 말부터 공개될 아시아, 유럽, 남미 등의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넷플릭스가 비영어권 콘텐츠 선공개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자체로 비영어권 국가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더는 비주류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둠시어터에 넷플릭스의 인기 비영어 콘텐츠를 표시한 연혁표가 걸려 있다. 2023년을 빛낸 작품에 한국에서 제작된 '피지컬100'이, 올해의 작품으로는 한국 콘텐츠 '흑백요리사'와 '오징어게임2'가 표시돼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서희 특파원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둠시어터에 넷플릭스의 인기 비영어 콘텐츠를 표시한 연혁표가 걸려 있다. 2023년을 빛낸 작품에 한국에서 제작된 '피지컬100'이, 올해의 작품으로는 한국 콘텐츠 '흑백요리사'와 '오징어게임2'가 표시돼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서희 특파원


각 지역 넷플릭스 콘텐츠 책임자와 기자들이 모인 이번 행사에서 K콘텐츠는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는 올해 세계에서 통한 대표적 콘텐츠로 흑백요리사를 꼽으며 "한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고 이것이 동남아, 미국, 프랑스 등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를 총괄하는 김민영 부사장은 "제가 넷플릭스에 처음 합류(2016년)했을 때만 해도 한국 시리즈나 영화가 거의 없었지만 오늘날 전 세계 가입자 중 80% 이상이 K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증언했다. K콘텐츠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이유로는 △지위, 불평등, 신념 등 보편적 주제를 탐구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훌륭한 창작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둠시어터에서 열린 넷플릭스의 첫 인터내셔널 쇼케이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인 김민영 부사장은 "오늘날 전 세계 가입자 중 80% 이상이 K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둠시어터에서 열린 넷플릭스의 첫 인터내셔널 쇼케이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인 김민영 부사장은 "오늘날 전 세계 가입자 중 80% 이상이 K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한국 생태계 위해 오겜2 잘되기를"

30여 개 글로벌 신작이 무더기 공개된 이날 '오징어게임2'는 사실상의 주인공이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흥행작 '오징어게임' 속편으로, 넷플릭스는 다음 달 26일 이 작품을 전 세계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오징어게임2를 소개한 바자리아 COO는 '속편 역시 성공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1편은 한국의 기대작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며 "또다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가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2편 역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 총괄인 강동한 부사장은 "오징어게임2는 개인적으로 잘될 것을 자신하고, 또 잘돼야만 하는 작품이다. 꼭 넷플릭스 작품이어서가 아니라 큰 투자가 이뤄진 한국 콘텐츠가 잘돼야 한국 제작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투자가 모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넷플릭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오징어게임3'도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제작 중인 △김은숙 작가, 김우빈·수지 주연의 '다 이루어질지니'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폭삭 속았수다' △연상호 감독, 류준열 주연의 '계시록'은 내년 중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넷플릭스 측은 밝혔다. 김 부사장은 "80여 개국 인기 순위 10위 안에 든 피지컬100의 세 번째 시즌은 처음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참가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둠시어터에서 열린 넷플릭스의 첫 인터내셔널 쇼케이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인 김민영 부사장은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인기 순위 10위 내에 든 피지컬100의 세 번째 시즌 제작이 확정됐다"며 "시즌3은 처음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참가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피지컬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투둠시어터에서 열린 넷플릭스의 첫 인터내셔널 쇼케이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인 김민영 부사장은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인기 순위 10위 내에 든 피지컬100의 세 번째 시즌 제작이 확정됐다"며 "시즌3은 처음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참가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피지컬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로스앤젤레스=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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