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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시 낙폭 과도"...이번 주 밸류업 펀드 2000억 투입

입력
2024.11.18 11:17
수정
2024.11.18 11: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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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시상황점검회의 개최
밸류업 펀드 투입으로 수급 개선
"각종 시장안정조치도 준비 중"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의 최근 낙폭은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 등은 이번 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펀드 자금 집행을 개시하고,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유관기관 수장들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아 증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일시적으로 코스피가 2,400선을 내주고 삼성전자가 '4만전자'로 추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증시환경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발생한 최근 낙폭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면서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주식시장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시 충분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시장 불안을 틈탄 불공정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식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5p(0.97%) 오른 2,440.31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식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5p(0.97%) 오른 2,440.31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이번 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외국인투자자 등이 빠져나간 국내 증시 수급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밸류업 펀드는 앞서 한국증권금융과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 1,000억 원을 더해 조성됐으며, 밸류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구성종목에 투자된다. 밸류업 ETF 12종은 이달 6일 증시에 상장됐다. 조만간 거래소는 3,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시장의 과도한 변동에도 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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