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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죄 잇따르는 중국… 이번엔 ‘대학 내 흉기 난동’에 25명 사상

입력
2024.11.17 15:42
수정
2024.11.1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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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사망… “졸업 시험 불합격·인턴 저임금에 불만”
범인 “악의적 임금체불, 하루 16시간 노동 등 착취”

17일 중국 장쑤성 이싱시의 대학인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 입구 담벽에 전날 흉기 난동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이싱=로이터 연합뉴스

17일 중국 장쑤성 이싱시의 대학인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 입구 담벽에 전날 흉기 난동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이싱=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동부 장쑤성 이싱시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토요일인 16일,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져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지난 11일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한 체육센터에서 일어난 ‘무차별 차량 돌진’ 참사(사상자 78명) 이후 닷새 만에 또 흉악 범죄가 발생한 것이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이싱시 공안국은 “16일 오후 6시30분쯤(현지시간) 이싱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사망자 8명, 부상자 17명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는 올해 이 학교 졸업 예정자인 쉬모(21)로, △시험 불합격에 따른 졸업 실패 △실습(인턴) 저임금에 대한 불만 등이 범행 동기였다는 게 공안국 설명이다.

중국 언론들은 범인이 인터넷에 남긴 ‘유서’에서 임금 체불과 장시간 노동 등 착취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해당 유서에는 “공장이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한다. 노동자는 매일 죽기 살기로 2교대나 3교대를 돌며 하루 16시간 일하고, 한 달에 하루도 못 쉰다” “죽어도 다시는 착취당하고 싶지 않다” “학교가 악의적으로 내 졸업장을 막았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고 한다. 다만 지금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라진 상태다.

CNN은 “오랫동안 폭력 범죄 발생률이 낮았던 이 나라(중국)를 뒤흔든 연쇄 테러 중 가장 최근의 사건”이라고 짚었다. 엄격한 총기 규제와 강력한 대규모 감시로 인구 대비 폭력 범죄가 비교적 적은 편이었는데, 최근 들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범죄가 반복되는 데 주목한 셈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9월 상하이 대형 마트 칼부림 사건(3명 사망·15명 부상) △10월 베이징 초등학교 앞 흉기 난동 사건(어린이 3명 등 5명 부상) △11일 주하이시 체육센터 차량 돌진 사건(35명 사망·43명 부상)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 침체 장기화 속에 누적된 사회적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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