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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도, 우울증도 배움으로 극복"...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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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 후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망상에 빠져 지냈는데 인문학을 배우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았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서관이라는 곳에 가보고, 책도 읽다 보니 대학생이 된 것만 같아 설렜어요."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의 자존감과 자립 의지를 북돋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지난 2022년 10년 만에 다시 개설돼 3년 차를 맞은 올해 희망의 인문학 과정에는 989명이 참여해 이 중 84%인 827명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 장경남 숭실대 교수, 수료생 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수료식은 수료생 대표 개회사, 수료생들이 참여한 '희망의 합창단'의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연주, 오 시장과 수료생들의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아무리 바빠도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만큼은 꼭 참석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오 시장은 "삶의 끝자락에서 배움으로 희망을 찾은 '숨겨진 챔피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수료생들을 치하했다. 수료생 서모(39)씨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으면서 힘들었는데, 인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니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며 "누군가에게 인사를 건네는 법부터 좋은 대화를 하는 법까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해에는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 과정은 물론 요양보호사·조리사 등 취업 관련 프로그램과 심리·건강, 문화·예술 분야까지 커리큘럼을 다양화했다. 시는 과정이 끝난 후에도 수료생들이 관계를 유지하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자조 모임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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