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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네' 김용만, 직원 성폭행 시도 후 "승진시켜 줄게" 회유까지

입력
2024.11.15 15:07
수정
2024.11.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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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장엔 "김 회장, 피해자 2차 가해도"
김 회장 아들 "개인 부정행위로 부친 해임"

김용만 김가네 전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용만 김가네 전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직원 성폭력 등의 혐의를 받는 분식 프랜차이즈 '김가네'의 오너 김용만(65) 회장이 도망가던 피해자에게 승진을 조건으로 회유를 시도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고발장 내용이 공개됐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정현 김가네 대표이사는 부친을 개인 부정행위로 해임한다고 밝혔다.

14일 JTBC '사건반장'이 입수한 김 회장 아내 박은희씨의 고발장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의 성범죄 사건은 지난해 9월 회식 자리에서 발생했다. 이날 김 회장을 포함해 직원 5명이 참석했고, 김 회장은 평소보다 술을 강하게 권했다.

김 회장은 다른 직원들에게 귀가를 요구하면서도 피해 직원 A씨에게만 자리를 옮겨서 2차 회식을 권했다. 당시 A씨는 이미 주량을 넘게 마셔 취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김 회장과 김 회장의 지인은 A씨를 데리고 인근 유흥주점으로 갔고, 그곳에서 양주까지 권했다. A씨는 화장실로 자리를 피했다가 결국 정신을 잃었다. 그러자 김 회장은 A씨를 모텔로 데려가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

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

방송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A씨에게 "부장 승진시켜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회유하고 "남자친구가 있느냐. 내가 종종 연락하겠다"고 만남을 권했다. 이후 김 회장은 A씨에게 범행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수억 원의 합의금을 제시했고 처벌불원서 작성까지 요구했다. A씨는 마지못해 합의했으나 김 회장은 주변에 "(A씨가) 먼저 유혹했다"고 말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다. 김 회장은 현재 준강간치상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또 회사 명의 계좌에서 자신의 성범죄 사건을 위해 선임한 한 법무법인의 계좌로 수억 원을 이체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김 회장은 자신을 고발한 아내 박씨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맞고소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가네 홈페이지에 14일 올라온 김정현 대표이사의 사과문 김가네 홈페이지 캡처

김가네 홈페이지에 14일 올라온 김정현 대표이사의 사과문 김가네 홈페이지 캡처


김 회장의 아들 김정현(35) 김가네 대표이사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자신의 명의로 된 사과문을 올렸다. 김 대표는 사과문에서 "김 전 대표(김용만 회장)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과 피해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김 전 대표 개인의 부정행위이며 당사 경영진은 김 전 대표가 더 이상 당사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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