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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APEC·G20 남미 순방 출국...시진핑·트럼프 회동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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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로 출국했다. 21일까지의 일정으로 한미일 정상회의 및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만날 수도 있다.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에 맞서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5박 8일간 순방길에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공항을 찾아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한동안 윤 대통령과 당정갈등의 대척점에 섰던 한 대표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숱한 논란으로 '대외활동 자제'가 결정된 김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홀로 1호기에 올라 손을 흔드는 보기 드문 모습이 연출됐다. 이번 순방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중남미 지역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15,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 참석과 페루 공식 방문으로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G20 정상회의(18, 19일)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와 서면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며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러 중남미 국가와의 관계를 발전, 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이 국가들의 협력을 견인하고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해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에 북한과의 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국가정보원이 전날 북한군의 실전 참여를 공식 확인한 만큼, 향후 살상 무기 지원 등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다. 15개월 만에 열리는 3국 정상회의다. 이시바 총리 취임 후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북러 밀착 위협에 맞서 굳건한 한미일 3국 공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중 정상회담 성사도 점쳐진다. 아직 조율 단계지만 가능성이 높다. 성사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독자적 한중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 순방 전후 트럼프 당선자와 회동은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이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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