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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만나 꽃뱀 소리 들었지만… 나도 잘나갔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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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78)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아내 멜라니아(54) 여사가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26년 전 남편과 만나 결혼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당시 24세 연상의 사업가와 20대 모델의 만남이 화제였다는 점을 언급한 뒤 “가십 칼럼은 나를 ‘골드 디거’(gold digger)라고 불렀지만 나는 이미 잘나가는 모델이었다”고 강조했다. 골드 디거는 ‘돈을 바라고 남자를 쫓는 여자’를 뜻하는 속어로, 한국어로 ‘꽃뱀’ 정도로 번역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멜라니아의 자서전(Melania: A Memoir by Melania Trump) 발췌본을 보도했다.
멜라니아는 “나는 당시 돈도 벌었으며 내가 바란다면 많은 유명인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실제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16세 때부터 유럽에서 모델로 활동한 멜라니아는 1996년 미국으로 진출해 엘르, 보그 등 패션지 표지를 장식하는 톱모델이었다. 트럼프와 만난 것도 이쯤이었다.
그는 자서전에서도 1998년 9월 트럼프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친구 초대로 파티에 갔다가 다른 여성과 동행한 트럼프를 만난 것. 그는 “트럼프의 자석 같은 에너지에 끌렸다”면서도 동행한 여성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했다. 대신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전화번호를 받아냈고 며칠 뒤 해당 번호로 전화해 음성메시지를 남기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멜라니아에게 두 번째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52세의 그는 나보다 좀 나이가 들었지만 28세의 나는 그와 통한다고 느꼈다"며 "그는 성공했고 근면하며 현실적이고 진실했다"고 기억했다.
2005년 트럼프와 결혼한 멜라니아는 그의 세 번째 배우자로 이듬해 아들 배런을 낳았다. 역대 퍼스트레이디 가운데 가장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그는 선거운동 캠페인은 물론 트럼프가 2017년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에도 말을 아끼며 언론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그 자리는 트럼프의 장녀이자 의붓딸인 이방카가 대신했다.
멜라니아는 1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자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만남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퇴임하는 대통령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차기 정부를 꾸릴 대통령 당선자를 백악관에 초청하는 것이 관례고, 통상 이 자리엔 당선자 내외가 함께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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