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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침몰 엿새째… “한시라도 빨리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드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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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1시 제주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 이 곳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 선원 10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해상수색에는 지휘함인 제주해양경찰청 5002함(5,000톤급)을 비롯해 해경 경비함과 해군 구난함, 해경 고속단정 40척과 항공기 10대가 투입됐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항에서 출항한 해경 525함(500톤급)도 사고 해역에 도착하자마자 실종자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525함 선미 갑판 좌현과 우현에 망원경으로 수색하는 견시요원 각각 2명씩 배치돼 일렁이는 파도 사이에 떠있을지도 모를 실종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525함 관계자는 “주말에는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등 바다 날씨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어 걱정”이라며 “실종자를 한시라도 빨리 찾아 가족들에게 돌려보내드려야 하는데 수색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아 저희들도 애가 탄다”고 말했다. 525함 등 해경 함정들은 물과 부식 등을 보급받으러 제주항으로 잠시 귀항하는 것 외에 사고 발생 이후 6일 내내 바다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고해역에 심해잠수사 투입을 준비하기 위해 심해잠수 장비를 실은 민간 구난업체 바지선인 ‘퍼시픽오션호’(2,841톤)의 고정작업도 오전 9시쯤부터 5시간 가량 진행됐다. 퍼시픽오션호는 잠수사가 바다 깊이 잠수하거나 다시 올라오도록 도와주는 이송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침몰 선박 바로 위 해상에 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침몰 지점이 수심 90m에 이르고, 이날 파도가 다소 높게 일면서 4개의 닻을 해저에 내려 고정시키는 데 애를 먹었다.
또 수중에는 수색에 방해가 되는 길이 1,200m의 어망(그물)이 펼쳐져 있다. 당국은 기상여건과 바닷속 상황을 확인한 후에 잠수사를 2인 1조로 투입해 그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그물 제거 작업은 기상 상황이 좋다는 전제 하에 1주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그물 사이에 실종자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잠수사들이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조금씩 그물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물이 제거되면 잠수사는 침몰한 선체에도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할 예정이다.
정무원 제주해경청 경비안전과장은 “바다 위에서는 시시각각 기상여건이 바뀌고, 수심 90m 해저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인 상황”이라며 “악조건 속에서도 수색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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