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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명의 尹 부부 비방글에 與 시끌...경찰도 수사 착수

입력
2024.11.13 17:00
수정
2024.11.13 21: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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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됐던 친윤 반격 계기로
당 법률위 "한 대표 무관...법적 조치"
가족 명의 글의 정체는 아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족 이름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이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을 도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칫 봉합 국면에 들어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을 재점화할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13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배우자, 모친, 장인, 장모 등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실명으로 휴대폰 본인 인증 등 절차를 거치면 글을 쓸 수 있는데, 최근까지도 유사한 내용과 형식의 글이 수백 건 게시된 것이다. 게시자 이름은 ‘한**’과 같이 성만 노출되지만, 최근 홈페이지 전산 오류로 성명을 넣어 검색하면 해당 명의로 올라온 게시글이 그대로 노출됐다. 여기에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 등이 한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올린 글이라고 주장한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게시글은 삽시간에 퍼졌다.

당 법률위 "법적 조치"...가족 명의 글은 아직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의혹을 퍼트린 유튜버에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주 의원은 "비방 글을 올린 '한동훈'은 한 대표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가족 명의로 올라온 글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의 측근 인사는 본보에 "고령의 장인, 장모 등이 글이 올라왔다는 늦은 시간에 정치 글을 퍼 나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이 역시 명의 도용 또는 동명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한 대표 이름으로 윤 대통령 비방글을 쓴 작성자를 고발한 보수 시민단체 대표에 대해 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범수 사무총장. 고영권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범수 사무총장. 고영권 기자


위축됐던 친윤 반격 계기로

실제 한 대표의 관여가 드러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신함의 이미지를 앞세운 한 대표에게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 대표의 윤 대통령 쇄신 요구로 위축됐던 친윤석열(친윤)계는 당장 공세에 나섰다. 5선 중진 권성동 의원은 이날 채널A에 나와 "한 대표에 대한 욕설이 있었다고 하면 당 지도부가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처했겠느냐"고 압박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 강승규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논란을 방치할 수 없다"며 지도부에 당무 감사 착수를 요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철저한 조사에 착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 가족에 대한 조사는 법적인 제한 등이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 사무총장이 14일 의원총회에서 이런 상황을 설명한 뒤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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