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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200m 거대 그물 때문에”… 금성호 침몰사고 수색 장기화

입력
2024.11.12 17:15
수정
2024.11.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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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수색 과정서 장애물로 작용
심해잠수사 투입 전 제거작업 진행
“부분적 절단 일주일 넘게 걸려”

해경 잠수사들이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 침몰한 부산선적 135금성호(129톤급, 선망어선) 그물을 수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해경 잠수사들이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 침몰한 부산선적 135금성호(129톤급, 선망어선) 그물을 수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지난 8일 새벽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침몰한 선체와 연결된 길이 1,200m의 대형그물이 수중수색에 막대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해양경찰청은 해군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한 수중수색이 종료된 후 민간 심해잠수사를 투입하기 전에 선체와 연결된 그물 제거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다만 현재 해군 수중무인탐사기 수중수색은 깊은 수심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렵고, 그물 등 선체 주변 장애물로 수색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 종료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심해잠수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그물 제거 작업에만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내 진입과 선체 주변 수중수색을 위한 심해잠수사 투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오전 해군 광양함 수중음파탐지기(SONAR·Sound Navigation And Ranging)를 이용해 촬영한 135금성호가 가라앉은 해저면. 네모로 표시한 것이 금성호로, 선체에서 길게 뻗어나간 것은 어망으로 추정된다. 해군 제공

지난 9일 오전 해군 광양함 수중음파탐지기(SONAR·Sound Navigation And Ranging)를 이용해 촬영한 135금성호가 가라앉은 해저면. 네모로 표시한 것이 금성호로, 선체에서 길게 뻗어나간 것은 어망으로 추정된다. 해군 제공

해경에 따르면 금성호가 침몰할 당시 작업 중이던 그물도 선체에 연결된 상태다. 수심 92m 해저에 침몰한 금성호의 앞부분과 연결된 그물은 부이 등과 얽혀 수심 35m까지 떠있는 상태다. 선사 측이 계약한 민간구난업체는 해경이 제공한 수중 영상을 검토한 결과 금성호 선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그물 제거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그물 내에 실종자가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잠수사가 먼저 그물 내부를 확인한 후 절단해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제거하지 못하고, 부분씩 작업해야 한다. 또 그물 규모가 크고, 강도도 세기 때문에 제거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물 제거작업이 완료되면 심해잠수에 필요한 장비를 실은 바지선을 침몰 선박 위 해상에 고정시키고,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선체에 진입할 개척 통로를 확보한 뒤 선내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사고 당시 선내에는 어로장 등 한국인 선원 2명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충돌 위험 등으로 해군 수중무인탐사기 수중수색과 심해잠수사 투입이 동시에 이뤄질 수 없다”면서 “계획을 변경해 수중무인탐사기 수색을 멈추고, 심해잠수사를 투입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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