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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노출 방어에 타순 고민까지... 이미 시작된 류중일 감독의 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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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류중일 감독의 머리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는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선발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사실상 본선 일정을 시작했다.
류 감독은 13일로 예정된 홈팀 대만과 첫 경기 선발투수를 일찌감치 내정하고도 11일 현재까지 이를 대외에 알리지 않고 있다. 대표팀의 전력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서다. 그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이미 “대만전 선발은 최일언 투수 코치와 상의해 결정했다”면서도 “(누구인지는) 비밀”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 진행한 첫 훈련일에 현지 언론이 선발투수를 질문했을 때도 “모른다”며 웃어넘겼다.
그래도 유력한 후보는 두 명으로 좁혀졌다. 대표팀은 10일 대만 프로팀 웨이취안과 평가전에서 고영표(KT)와 곽빈(두산)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반대로 말하면 둘 중 한 명이 대만전 선발이다.
우완 사이드암인 고영표는 직구와 변화구의 투구 자세에 큰 차이가 없는 투수다. 비슷한 속도로 날아오다 갑자기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일품이다. 또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 출전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부침(18경기 100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을 겪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1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0)과 준플레이오프(3경기 8.2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3.12)에서 호투했다.
또 다른 후보인 곽빈은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 투수다. 대만 프로리그에 시속 150㎞ 이상을 꾸준히 던지는 투수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그는 올해 30경기 167.2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활약하며 원태인(삼성)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둘 중 대만전 선발로 등판하는 투수는 18일 호주와 최종전에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른다.
류 감독은 대표팀의 필승 공식인 불펜 운영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7~9회 불펜 운영을 (10일 평가전 기용) 순서대로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른다. 상황이 다르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마무리는 박영현(KT)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그는 10일 평가전에서 승부치기를 가정한 9회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류 감독은 “박영현이 잘 막아줬다. 결국 마무리는 삼진 잡을 구위가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그를 소방수로 낙점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타순이다. 특히 ‘한 방’을 보여줘야 할 4번 타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장 유력했던 문보경은 네 번의 평가전에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으로 부진했다. 류 감독도 “타구가 안 뜨고 깔린다”고 우려했다. 평가전에서 문보경과 번갈아 4번 역할을 수행한 박동원은 타율 0.400(10타수 4안타)을 기록했지만 장타는 2루타 하나밖에 없었다. 류 감독은 "12일 마지막 훈련 때까지 (4번 타자 후보들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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