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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국무조정실 지적에 반발 "동의 못한다...재조사 요청"

입력
2024.11.10 16:02
수정
2024.11.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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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이기흥 회장 횡령·배임 등 수사 의뢰
체육회 "연임 심사 앞두고 발표...불법 선거 개입 의구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대한체육회가 이기흥 회장에 대한 국무조정실의 비위 점검 결과 발표에 반발했다.

대한체육회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이날 발표 내용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엄정하게 재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체육회는 3개월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청문회와 국정감사, 국무조정실 현장조사, 감사원 감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받았다. 이에 체육회는 "구성원들이 동일한 내용을 복수 기관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조사를 받다 보니 피로감에 지쳐 있고, 일부 직원은 공황 상태를 호소하고 있다"며 "때문에 국무조정실의 자료제출 요구에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체육회는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국무조정실이 지적한 비위 혐위에 대해 "보다 엄청하게 재조사를 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향후 어떠한 조사에도 적극 협조해 당당하게 임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다"고 했다.

아울러 체육회는 이번 국무조정실의 발표를 두고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체육회는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종목 단체장들의 연임 심사를 이틀 앞둔 시점에 발표했다"며 "불법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이날 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단은 이 회장 등 관련자 8명을 직원 부정채용(업무 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낭비(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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