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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맛과 멋을 담은 돼국라면, 대기업 위주 라면시장에 도전장 내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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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을 한 가지 떠올린다면, 많은 사람이 돼지국밥을 첫손에 꼽을 것이다. 돼지국밥을 라면과 결합한 ‘부산 돼국라면’을 시장에 내놓고, 대기업이 장악한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소상공인이 있다. 유수의 업체들과 협업으로 ‘부산 돼국라면’ 브랜드를 시장에 알리고 있는 테이스티키친의 정의근 대표를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돼지국밥을 라면으로 재해석한 부산돼국라면을 만들고 있는 테이스티키친 정의근입니다.”
돼지국밥과 라면을 결합할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관광객에게 ‘미식’은 그 지역을 찾는 이유이자, 그 지역을 추억하는 기념품입니다. 예를 들어 대전의 성심당, 춘천의 감자빵, 속초의 닭강정처럼요. 부산 돼지국밥을 먹기 위해 부산에 오는 관광객들은 많지만, 그 관광객들이 돼지국밥을 구매해 집으로 돌아가긴 어렵습니다. 이에 착안해 돼지국밥의 본질인 육수에 우리 국민의 ‘최애’ 음식인 라면을 접목하게 됐어요.”
개발 과정에서 힘든 점도 많았겠어요.
“모두 안될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식품 제조 경험이 일천한 상황에서 자금, 직원, 네트워크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혼자 ‘맨땅에 헤딩’을 하니 주위 사람들이 말릴 수밖에요. 그럼에도 꼭 ‘부산돼국라면’을 개발하겠다는 열정으로 저 자신을 믿고 꾸준히 나아갔죠. 지금은 당당하게 부산 대표 관광기념품 10선 중 하나로 선정됐어요. 지금은 부산돼국라면이 단순히 지역 특산품, 기념품에 머무르지 않고 (대기업들이 차지한) 라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열심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업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모 유통사 MD와의 일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SNS를 통해 부산돼국라면을 알게 된 그 MD 님이 소속 유통사의 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을 제안했습니다. 저는 미팅을 진행하며 단순 입점보다, 협업을 통해 정식으로 출시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역으로 드렸어요. 이후 총 세 차례에 걸쳐 제안서를 수정해 제안해 드렸고, 이런 제 열정을 좋게 봐주신 MD 님과 함께 이제는 일반 라면 시장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일반 라면 시장에서 부산돼국라면을 보실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소비자 가격은 얼마인가요?
“소비자 가격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부산돼국라면을 개발하고 생산하며 느낀 소회를 말씀 드릴게요. 라면을 판매하려면 유통의 단계도 복잡한 데다 특히 우리 돼국라면의 경우엔 제조 원물 가격과 생산 가격이 높은 수준입니다. 그 결과 제조원가가 소비자 가격의 50%에 육박하게 됩니다. 여기에 각종 운영비,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 수수료, 세금 등을 차감하게 되면 이윤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저 역시 정말 아주 적은 이윤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부산돼국라면의 현재 한 봉지당 소비자 가격은 3,500원입니다.”
꽤 비싼 가격인데요. 판매는 잘 이뤄지고 있나요?
“맞습니다, 저 역시 저렴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발 과정을 지켜봐주신 분들, 제품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알아주시는 분 등 부산돼국라면의 발전과 확장 가능성을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현재 재고 없이 5차까지 생산해 유통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한결같이 부산돼국라면을 아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부산돼국라면의 대량 생산과 원가 절감, 판매가 인하, 그리고 전국단위 판로 확장입니다. 부산돼국라면을 사랑해 주신 한 고객과 한 약속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유통사와 함께 협업하여 반드시 실현해 보일 작정입니다. 그 다음은 부산 전통 음식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건 제 자신과의 약속인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산 돼지국밥으로 시작한 라면 사업을 발판으로, 부산의 맛과 멋, 정서가 담긴 브랜드를 연구, 개발해 올해 말 런칭할 계획입니다. 이 브랜드가 낙후된 지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부산이라는 도시가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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