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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산업 발전 토론회서 열띤 논의…"데이터 기반 낙농업으로 체질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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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한국 낙농산업에 드리운 위기를 걷어내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자.”
한국일보가 서울우유협동조합, 경기도와 함께 6일 오후 경기 양주시 ‘양주생활문화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한 ‘미지답(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서울우유 포럼’에서 강연자, 참석자들은 낙농산업의 위기 돌파를 위해 정부와 기업(조합), 농가가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우유 관세 철폐 등 이중, 삼중의 악재를 뚫기 위해서는 유업계 스스로 전면적 혁신에 나설 때라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경기도 낙농산업의 도전과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이다. 젖소 사육 두수 15만5,000두로 전국(38만7,000두) 점유율 1위(40%)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 최대 낙농산지인 경기도가 낙농산업을 선도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생산 기반을 갖춘 서울우유 역시 국내 유업계 점유율 1위로 책임이 막중하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정승헌 한국생명환경자원연구원장은 “국내 낙농산업은 농가 경쟁력 악화로 집을 헐고 지어야 할 만큼 비상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축산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등 대외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여기에 수익구조도 악화돼 낙농가는 2001년 1만2,827호에서 2023년 4,605호로 급감하는 등 생산 기반까지 무너지고 있다”고 축산업 전반의 위기를 설명했다. 전국 조사 농가 91개소 중 40개소(44%)가 후계 경영인을 확보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인력 문제도 제기했다.
정 원장은 이에 대한 위기 타개 방안으로 “수요자 맞춤형 낙농 기반 조성, 제품과 유통구조 다변화를 통한 농가 이윤 증대 등 데이터 기반의 낙농산업으로 체질을 변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현행 원유가격 정산 체계 개선 △생산 농가 원유 생산시스템 전문화 △국내산 낙농용 조사료(초식동물 사료) 작물식재 체계 개발 및 지원 △원유, 생산, 집유, 가공, 유통 계열화 통합관리 주체 구성 등을 제시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낙농업 위기 극복과 산업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을 내놨다.
김성남 경기도의회 의원(농정해양위원회)은 “한때는 낙농가가 돈 잘 벌던 시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우유 소비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경기도 후계농어업경영인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발의해 통과시키는 등 후계 경영인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더 큰 틀에서 미래 청년 세대가 낙농업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환철 경민대 대외협력단장(행정학 교수)은 “서울우유가 중심이 돼 대학과 연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산학이 연계된 새로운 인재육성 방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학과 기업 간 산학 협력을 통해 낙농산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자”면서 “전국 최대 규모인 만큼 경기도 낙농산업을 경기도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송진영 양주시 축산정책과장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축산 기반이 줄어들면서 축산산업의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고 짚은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축산시설 현대화 및 행복농장 지원 사업 확대, 청년 농장주 육성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젖소 목장을 운영하는 유일한 현업 종사 패널인 이영병 서울우유협동조합 이사는 “투자 대비 이익이 크지 않는 현실 탓에 축산업 중에서도 낙농업이 가장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우유제품을 물가 관리품목으로 지정해 통제만 할 게 아니라, 인식 전환을 통해 식량 안보차원에서 낙농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낙농업 육성으로 경제 규모를 키워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낙농산업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도는 중앙정부(농림축산식품부)에 낙농사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다양한 정책 제안을 약속했다. 신종광 경기도 축산정책과장은 “2010년 대비 우리나라 1인당 우유 소비량은 45% 늘어났으나, 같은 기간 국내 원유 생산량은 25% 줄었다. 그 빈자리를 수입 원유가 대체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지속 가능한 낙농산업을 위해선 젖소 1마리당 생산성 증대, 농가 소득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새로운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올해 대비 76억 원 증액한 428억 원을 낙농산업 육성 예산을 편성하는 등 낙농산업의 체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면서 “낙농가 경영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친환경적이면서 고품질의 유가공품 생산에 유리한 지저종 젖소 도입 등 젖소 개량, 시설 개선을 통해 농가의 자생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염일렬 서정대 대외협력처장은 “오늘 쏟아진 다양한 정책 제안 아이디어가 정부 정책에 반영돼 낙농사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면 3시간 가까이 이어진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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