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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홍범도 흉상' 육사 내 재배치 검토에 "매국적 시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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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단체들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재배치 계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장군 흉상이 육사 생도들의 수학 공간인 충무관 앞을 떠날 경우, 사실상 육사 생도들로부터 분리되는 셈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내 안보분야 고위인사들에 대한 쇄신도 요구했다.
광복회와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단체 55곳은 6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육사가 홍 장군 흉상을 교내에 새로 조성하는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육사 생도들로부터 독립 영웅들을 분리하려는 반헌법적이고 매국적 시도"라고 밝혔다. 충무관은 육사 생도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수시로 오가는 공간인데, 홍 장군 흉상이 이곳을 떠날 경우 상징성 또한 퇴색된다는 얘기다.
이들 단체는 홍 장군 흉상 재배치 계획이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진 우리 군의 자랑스러운 뿌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우리 군 정통성을 무력화하기 위한 ‘친일 뉴라이트’의 흉계”라고 주장했다. 육사 출신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홍 장군) 흉상은 생도들이 훈련 때 쏜 탄피를 녹여 만든 것으로, 단순히 멋을 부리려고 만든 조각상이 아니다”라며 “육군을 민족의 군대로 만들기 위해선 역사적 전통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육사는 홍 장군 흉상을 교내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 등을 이유로 충무관 앞에 설치돼 있는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야당과 독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정형균 육군사관학교장은 지난달 17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 감사에서 "위치 자체는 현재보다 조금 더 선양하기 적절한 곳으로, 육사 내에서 조정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광복회는 이날 현 시국에 대한 입장문도 추가했다. 광복회는 "대한민국 정체성 유지에 심혈을 기울여 온 광복회로서는 현 정부하에서 계속되어 온 역사 왜곡과 정체성 훼손으로 빚어진 국민 간의 갈등, 그로 인한 국정 난맥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용산(대통령실) 내 안보 교육 책임자 등 인적 쇄신을 포함한 국정 전반을 쇄신해 줄 것을 준엄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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