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정 협의체, 당정 고위급 포진...野 참여는 불투명

與 3선 김성원 이만희, 의사 출신 한지아
한덕수 총리, 이주호 부총리에 성태윤 정책실장도
민주당 특위, 지도부에 불참 의견 전달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일 오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여야의정 협의체 등 의료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뉴스1

의정 갈등과 의료 공백을 풀기 위해 11일 출범이 예고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정부·여당 대표 명단이 6일 잠정 결정됐다.

국민의힘은 협의체에 참여할 의원들로 3선 김성원·이만희 의원, 초선 한지아 의원을 내정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 이 의원은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을 지낸 정책통이고, 의사 출신인 한 의원은 그간 의료계와 깊이 소통을 해왔다"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책 결정 권한을 쥔 최고위급이 참여하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현재 추진 중인 개혁 정책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연내에 잘 마무리해달라"고 내각과 참모진에 지시한 영향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협의체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법정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료 공백의 핵심인 전공의 단체는 불참 입장을 지키고 있다.

협의체를 먼저 제안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의협과 전공의 단체가 빠진 협의체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당 보건의료특위는 이런 이유로 지도부에 불참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결과에 따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참여를 결단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민주당이 불참해도 협의체는 오는 11일 출범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4일 "민주당이 계속 전제조건을 강조하며 불참 입장을 고수한다면 '여의정'이라도 우선 출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