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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천 알고리즘 건드리지 않은 대책...인스타는 한국 청소년 안전하게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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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한 시간 동안 인스타그램을 하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알림을 보낼 겁니다.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태 안전정책 총괄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을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는 메타가 5일 한국에서도 뒤늦은 대책을 내놨다.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청소년 계정의 불건전 콘텐츠 접근을 막고 부모가 원하면 자녀의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게 뼈대다.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APAC) 안전정책 총괄은 이날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한국 청소년 안전 라운드테이블'에서 "(메타는) 청소년들이 긍정적 온라인 경험을 하기를 원한다"며 '10대 계정' 정책을 소개했다. 앞서 메타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 적용한 청소년 안전 대책이 2025년 1월부터 한국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메타는 우선 '성인 분류자(Adult Classifier)'라고 부르는 자체 소프트웨어(SW)로 회원들의 계정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를 만 18세 이상, 18세 미만 두 가지 연령대로 나눌 계획이다.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안전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10대 계정으로 전환되면 '비공개 상태'가 기본으로 설정된다. 이 상태가 되면 메시지(DM)를 자신이 '팔로'하거나 연결('맞팔로')된 사람에게만 보낼 수 있다. 특히 성적인 콘텐츠나 미용 시술 홍보 콘텐츠, 사람들이 싸우는 장면 등 선정적이거나 민감한 콘텐츠는 볼 수 없게 된다.
청소년의 사용 시간을 부모가 제한할 수 있는 장치도 만든다. 메타의 알고리즘이 개인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내보내 청소년을 중독시킨다는 비판을 수용해 대안을 낸 것. 발라 총괄은 "4~15세 청소년의 경우 부모 관리 감독 툴(도구)을 활용해 부모가 허용하는 시간에 자녀가 활용하게 하고 16세 이상의 경우 덜 제한적인 안전모드를 적용하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소년 사용자는 한 시간 이상 연속으로 인스타그램을 쓰면 앱을 종료하라는 알림도 받는다. 청소년 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알림'도 청소년 계정엔 '수면모드'(오후 10시~다음 날 아침 7시)를 적용해 보내지 않는다.
하지만 메타의 이런 대책으로 한국 청소년의 SNS 중독을 예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청소년 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취향 중심의 알고리즘 체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청소년 SNS 중독 해결을 위해선 부모와 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범죄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각종 정보를 평등하게 접근하는 창구이기도 하다"면서 "(무조건적인) 청소년 사용 제한은 현실적 해법이 되기 어려운 만큼 어른들이 보호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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