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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커피값에 소비자들 "아메리카노는 2600원이 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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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이 판매하는 음료 가격이 소비자 기대치보다 최대 30%가량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한 경우 메뉴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능한 업체도 10곳 중 7곳에 달해 개선 필요성이 지적됐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6개월간 커피 전문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지난 5월 24~30일)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3.5%가 "커피·음료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음료 적정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평균 2,635원, 카페라테가 3,323원, 캐러멜마키아토가 3,564원, 차(茶) 종류가 2,983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커피 전문점의 실제 판매 가격(기본 용량 음료 기준)은 종류별로 13.9~32.4%가 비쌌다. 소비자원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1일까지 커피 전문점 브랜드 25개의 메뉴를 분석해보니, 아메리카노는 평균 3,001원, 카페라테는 평균 3,978원, 캐러멜마키아토는 평균 4,717원, 차 음료는 평균 3,555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카페 음료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불만도 급증했다. 소비자원 설문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552명)은 "주문 과정에서 불편·불만을 경험했다"고 했는데 '주문 후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능했다'는 내용(33.9%)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온라인 주문 서비스인 '스마트 오더'를 운영하는 업체 21곳 중 15곳(71.4%)은 취소 기능이 없었다. 소비자원은 "주문 접수 전이거나 음료 제조 전이라면 주문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하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은 전자거래 사업자가 계약 조건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주문취소 등을 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이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음료 용량 단위가 소비자에게 생소하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특히 해외 브랜드의 경우 음료 단위를 온스(oz·약 29㎖)로 표기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단위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소비자는 10명 중 2명꼴(202명)이었다. 소비자원은 법정 단위(부피의 경우 리터)를 표기하지 않은 사례에 대해선 관계 부처와 함께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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