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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1년 밀린 슈퍼컴 6호기... 뒤늦게 사업비 53% 증액

입력
2024.11.05 15:04
수정
2024.11.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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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 목표' 슈퍼컴 6호기 구축 난항
AI 열풍 타고 GPU 가격 치솟아 사업 유찰
사업비 늘려 2026년 가동으로 계획 조정

가동 중인 슈퍼컴퓨터. 게티이미지뱅크

가동 중인 슈퍼컴퓨터. 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가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 증설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내년이었던 슈퍼컴 6호기 가동 시기를 1년 늦춰 2026년으로 조정하는 대신, 관련 사업비를 1.5배가량 증액하기로 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를 열고 슈퍼컴 6호기 구축 계획을 이렇게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종전 2,929억 원에서 1,553억 원(53%) 증액된 4,483억 원으로 조정됐고, 서비스 개시 시점은 2026년으로 연기됐다.

이 같은 결정은 생성형 AI 열풍으로 슈퍼컴의 핵심 부품인 GPU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 시장 가격이 치솟은 데서 비롯됐다. 기존 예산 범위에서 계획 시행이 불가능에 가까워지면서 사업이 무려 네 차례나 유찰되기도 했다. 결국 기획재정부의 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 사업비와 사업 추진 방식 등을 개선해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세계 10위권 수준의 슈퍼컴 6호기 구축을 구상 중인 과기정통부는 이달 내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성능은 600페타플롭스(PF, 1PF는 1초당 1,000조 번 연산), 저장공간 200페타바이트(1페타바이트=1,000조 바이트), 네트워크 대역폭 400Gbps 이상을 목표로 한다. 슈퍼컴 5호기와 비교하면 계산 성능은 23배 이상 빨라지고, 저장 공간은 10배 이상 넓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슈퍼컴 6호기는 글로벌 산업과 연구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규모 과학·광학 계산과 초거대 AI 분야 연구개발을 더 넓게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6호기의 연산자원은 AI 기반 핵심기술 개발·활용에 30%, 기존 지원이 미비했던 산업 분야 개발에 20%가 우선 배분될 예정이다. 정부는 우수 연구 계획에는 슈퍼컴 인프라를 무상 제공하거나, 시급한 현안 해결 과제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운영해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슈퍼컴 인프라 수요가 급상승 중"이라며 "핵심 인프라인 6호기를 신속 도입해 새로운 과학기술 발견과 연구개발 혁신,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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