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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인수 나선 뒤 처음 입 뗀 김병주 MBK 회장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개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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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영풍·MBK파트너스(MBK) 연합이 고려아연 인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때문"이라고 4일 말했다. 9월 13일 이들 연합이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작한 후 김 회장이 직접 인수 추진 배경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회장은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에서 열린 '김병주도서관' 착공 행사에 참석했다. 김병주도서관은 김 회장이 약 300억 원을 기부해 서울시와 함께 짓는 시립도서관으로 올해 착공해 2027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날 그의 부인인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막내딸 박경아 씨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해 짧게 환담했다.
김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자리를 옮기던 중 고려아연 인수 추진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배구조와 주주가치입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MBK는 9월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섰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지배구조 개혁을 강조해 왔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9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 최대주주는 영풍(33.1%)인데도 지분 1.84%를 보유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상황이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고려아연 외에도 그동안 총수 일가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 때문에 국내 대기업의 주주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경영진과 분쟁을 벌일 때도 이런 주장을 했다.
김 회장은 4월 사모펀드 출자자(LP)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도 일본 도시바 사례를 꺼내며 지배구조 관련 투자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도시바는 행동주의펀드의 공습에 흔들리다가 2023년 사모펀드(PEF)와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일본산업파트너스'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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